-창업자 343명 지원, 911억 매출·1534명 신규고용 창출
#병원찾기 애플리케이션 ‘똑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브로스’는 최근 2년간 12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병원의 위치정보와 더불어 대기환자정보를 제공한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수요는 충분하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매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한 O2O(온오프라인연계형) 서비스였다. 올 초부터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을 앞세운 광고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제2의 ‘배달의 민족’이나 ‘다방’으로 성장할 태세다. 송용범 비브로스 대표는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 건수가 누적 30만건을 넘어섰다”며 “6000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재사용률도 70%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발굴해 성장기업과 매칭해 육성하는 ‘선도벤처연계 기술창업지원’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통해 343명의 창업자를 지원해 1534명의 신규고용과 91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1개 스타트업당 평균 4.4명, 2억6000만원 꼴이다. 투자유치도 12억5000만원의 선도기업 투자를 마중물로 외부에서 419억원을 끌어왔다.
사업은 2년간 사업비의 70% 이내에서 최대 1억3500만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이다. 첫해 창업기업에게는 6000만원, 선도벤처기업에는 3000만원을 지원하고 이듬해 절반씩 추가지원하는 방식이다. 임차료부터 시제품개발, 마케팅까지 지원분야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선도기업의 멘토링 서비스가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매력이다.
비브로스 역시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선도기업인 비트컴퓨터를 만난 것이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첫 단추가 됐다. 병원 차트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비트컴퓨터는 이후 비브로스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비브로스 입장에선 첫 SI(Strategic Investment, 전략적 투자) 유치였다. 이를 신호탄으로 올해 초 EMR 업계 1위 업체인 유비케어에 지분 40%를 넘기고 6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랩지노믹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의 후속 투자가 이어졌다.
대기환자를 알려면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등을 입력하는 차트프로그램에서 실시간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서비스 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비브로스와 손잡은 유비케어·비트컴퓨터는 이 분야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전국 병의원 3만여개 중 두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2만개에 육박한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는 기업의 성장으로 직결됐다. 2014년 창업 당시 3명이던 인력은 지난달 기준 40명이 됐다. 매출도 1000만원에 13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비브로스는 이용 가능 병원을 현재 6000여곳에서 내년 2만개로 확대하는 한편 예약, 실손보험청구, 전자처방전 등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선도벤처연계 기술창업지원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으로 “멘토 입장에서 스타트업은 많은 매칭 회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결국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멘토를 찾고 사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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