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비 수용'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사망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7.12.13 15:47
에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65)이 12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AFP=news1
에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65)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 시장은 지난 11 일 밤 아내와 식료품 쇼핑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곧바로 저커버그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리 시장은 이날 오전 1시11분 사망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리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시청사에 조기를 게양했다.

중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리 시장은 시애틀에서 태어나 1974년 메인주 보든칼리지를 졸업하고 1978년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 법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1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아시아계 시장으로 선출됐다. 리 시장은 임기 중 노후화된 공영주택 재건축 사업, 노숙자 대책 등을 비롯 실리콘밸리 IT기업 친화적인 세제 정책으로 호평 받으며 2015년 재선에 성공했다.

리 시장은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시내 세인트메리 스퀘어 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시 소유로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했다. 앞서 2015년 9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미국 대도시로는 최초로 기림비 건립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년간 모금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 등을 거쳐 지난 9월 기림비가 설치됐다.


리 시장의 서명 직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정부 입장과 양립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신뢰 관계는 소멸됐다"며 자매도시 결연 파기를 선언했다.

한편, 리 시장의 사망으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43)이 시장을 대행하게 됐다. 흑인 여성이 샌프란시스코 시정을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리드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6월5일까지 시정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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