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신과 함께' VFX 합격점…재도약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12.14 08:00

7가지 지옥 CG로 구현, VFX 기술력과 제작 능력 모두 인정받을 지 주목

덱스터의 인하우스툴을 업그레이드한 ZENV를 활용해 만든 칼날로 이뤄진 검수림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덱스터가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덱스터는 '신과 함께'의 기획, 투자, 촬영, 후반 작업까지 모두 참여했다. 국내 관객들에게 VFX의 기술력과 제작사로의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인 셈이다.

'신과 함께'는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분)이 화재 현장에서 소녀를 구하다 숨진 뒤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도는 이야기를 그린다.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등이 주연을 맡았고, 덱스터의 대표이사인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덱스터는 중국 영화 VFX 전문기업으로 유명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수주량이 줄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20억8500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총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신과 함께'의 흥행여부가 덱스터의 실적개선과 투자심리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12일 열린 언론시사회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VFX와 CG(컴퓨터그래픽)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먹는 기술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덱스터는 CG 작업으로 영화의 주요 배경인 지옥을 구현했다.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찬 살인지옥, 사람 얼굴의 형상을 한 인면어가 살고 있는 삼도천을 지나는 나태지옥, 칼날로 이뤄진 검수림을 지나는 거짓지옥, 무중력 상태의 싱크홀을 거쳐야 하는 폭력지옥 등을 매끄럽게 표현했다. 특히 모래지옥의 전투신은 '미이라' 시리즈의 전투신보다 실감 나는 장면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다.


덱스터 관계자는 "지옥구현을 위해 2014년부터 R&D(연구개발)를 시작했다"며 "검수림은 덱스터 개발의 인하우스툴을 업그레이드한 ZENV를 활용해 작업했고, 지옥 세계의 먼지와 사막 모래폭풍 등도 CG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옥에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은 배우를 스캔한 뒤 디지털 휴먼으로 구현했다"며 "디지털 휴먼 작업은 중국영화 '쿵푸요가', '봉신전기' 등에서 사용됐고, 향후 VR(가상현실) 콘텐츠 작업과도 연동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덱스터는 '신과 함께'의 총 제작비 가운데 175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VFX 제작수익은 올해 실적에 반영이 됐고, 투자수익은 내년 2분기에 인식된다. '신과 함께'가 내년 2월 구정까지 상영된다면 6~7월 첫 번째 정산이 이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과 함께'는 덱스터가 콘텐츠 원스톱 제작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로서의 첫 발걸음"이라며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VR 등 뉴미디어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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