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방중 첫날, 중국은 난징대학살 추모 열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7.12.13 14:09

시진핑 주석 등 난징 추모식 참여…中 관영언론, 문 대통령 방중소식 사실 위주로 차분하게 다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첫날인 13일 중국은 80주년을 맞은 난징대학살 추모 열기에 뜨거웠다. 문 대통령 방중 소식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다뤄졌다.

1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 등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사는 시 주석 대신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일 기념식에 시 주석이 참석한 것은 2014년 첫 행사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에서는 노영민 주중 대사가 국가추모일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중국 도착을 영접해야 하지만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의 국가적인 행사에 참석하는 게 더 도움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1985년 8월15일 문을 연 난징대학살 기념관은 대학살이 벌어진 현장 위에 세워져 있다. 추모일은 80년 전 일본의 난징대학살이 시작된 날이다.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다음 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30만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이 일본군 학살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중국은 중국 관영 TV와 라디오, 신화통신 등을 통해 추모식을 생중계했다. 추모식이 시작된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맞춰 난징 모든 지역에 추모 사이렌이 1분간 울렸고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했다. 운행되는 자동차, 열차, 선박들도 추모 경적을 울렸다. 추모식은 난징 외에 선양 9·18 만주사변 역사박물관, 상하이 쑹후 항전기념관 등 전국 20개 도시의 항전기념관에서 함께 치러졌다.

중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은 사실 위주로 차분하게 다뤘다. 11일 밤 방영된 CCTV의 문재인 대통령 인터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관련 내용에 질문이 집중되는 등 다소 공격적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신중한 논조로 비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다음날 오후로 예정돼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진과 함께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지면에는 3면 난징학살 와이드 인터뷰 기사 밑에 조그맣게 단신으로 실려 비중이 높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루캉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정례 브리핑 내용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알렸다. 관영 CCTV도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한중 신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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