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은행장, 연간 영업익 6억원 중소기업 CEO 된 이유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7.12.12 18:31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 취임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내년 1월2일 특수엘리베이터 제작업체인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취임한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매출 121억원, 영업이익 6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1994년 2월에 설립한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회사 규모는 작지만 특수엘리베이터를 만드는 데 독보적인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알짜 회사다.

조 전 행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기술력 있는 기업이 파산하거나 외국으로 팔려 나가는 것이 은행원으로 가슴 아팠는데 기술력 있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은행에서 쌓은 영업력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지하 500m 땅굴로 사람을 이동시켜주는 엘리베이터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갖고 있고 한 번에 300명을 태울 수 있는 골리앗엘리베이터도 만든다. 현재는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한번에 500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 건설이 완료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엘리베이터가 된다. 현재 중동, 러시아, 유럽 등에 기술도 수출하고 있다.

조 전 행장이 송산특수엘리베이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16년 YTN 사장을 지내면서다. 당시 송산특수엘리베이터가 YTN의 '강소기업이 힘이다'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설립자이자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기영 송산 엘리베이터 대표와 알게 됐고 경영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며 관계가 깊어졌다. 조 전 행장이 올해 YTN 사장에서 퇴임하자 김 대표는 조 전 행장을 세 달 동안 따라다니며 ‘회장’직을 권유했다.


조 전 행장은 송산특수엘리베이터에서 영업력을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기술력을 홍보하고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 전 행장은 현장을 누비면서 국내 기업고객들을 만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한 관계자는 “보수가 높지 않지만 조 전 행장이 중소기업을 키워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장직을 승낙해줘 감사하다”며 “김 대표의 기술력과 조 전 행장의 영업력이 합쳐지면 회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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