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 유인 탐사 재시동…아폴로 17호 이후 45년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2.12 14:48

트럼프, 달 탐사 행정지침 서명…“예산 마련 방법, 시행 시기 빠져” 비판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두 명의 우주인 가운데 한 명이었던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세워진 성조기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올드린에 앞서 달 표면에 첫발을 디딘 사람은 당시 선장이었던 닐 암스트롱이다.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1972년 이후 45년 만에 달 유인 탐사를 다시 시작하는 행정지침에 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 표면을 밟은 전직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과 45년 전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해리슨 슈미트, 현역 우주인 페기 윗슨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지침에 서명한 뒤 “오늘 내가 서명한 행정지침으로 미국 우주 사업이 인류의 탐사와 발견을 위해 다시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우주 비행사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단지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고 발자국을 남기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화성 혹은 그 이상을 탐사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10월 열린 첫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화성 이상의 별에 미국인 우주 비행사를 보내기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해 달 유인 탐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미국 우주 개발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가우주위원회는 1989년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처음 생겼다. 하지만 1993년 해체됐다가 지난 6월 부활했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인류를 달로 보낸 건 1972년 12월 11일이다. 이날 슈미트가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에 착륙해 탐사했다. 당시에는 NASA와 미국 정부가 탐사를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 탐사에 민간 혹은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민간기업 최초로 달 탐사를 시도할 ‘문 익스프레스’, 다목적 우주선 ‘오리온’ 개발사 록히드 마틴 등이 유력한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 에릭 스탤머 우주비행연합의장은 “기업들은 달 탐사와 달 기지 운용, 자원 활용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지침 선언이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지침에는 달로 우주인을 보낼 시기나 구체적인 예산 마련 방법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달 유인 탐사 재개를 약속한 공화당 출신의 셋째 대통령”이라며 “조지 H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우주 및 화성 탐사를 약속했지만, 예산 부족과 일관성 있는 정책 부재 등으로 공염불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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