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기극' 논란 고교생, 경찰 보호 받는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7.12.12 14:11

투자자들 위협에 A군 '신변보호' 요청… 순찰 강화하기로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비트코인'(Bitcoin) 사기극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로 지목돼 살해위협까지 당했던 고등학생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A군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기술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기술을 업데이트 하면 새로운 체계와 기존 체계가 나뉘면서 새로운 가상화폐가 만들어진다. 이를 '하드포크'라 부른다.

비트코인 플래티넘도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 파생될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였다. 지난달부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하드포크 이전에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시세가 급등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만큼 새로운 가상화폐를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배당'과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비트코인 플래티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누군가가 '하드포크 작업을 미룬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한국어로 '사실 스캠(속임수)코인 맞다', '500만원 벌려고 그랬어요',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는 글도 올라오면서 사기극 논란이 촉발됐다. 기존에는 영어로 소식이 전해지던 터였다.

실망감으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했고, 투자자들의 자산 50조원이 증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공분한 투자자들이 '신상털기'를 한 결과 지목된 것이 A군이다. 투자자들은 A군에게 살해 위협까지 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A군의 아버지는 전날(11일) 오후 3시쯤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경찰은 A군에게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스마트워치 단말기는 SOS버튼을 누르면 112 긴급신고와 동시에 현재 위치가 112상황실로 전송된다. 함께 탑재된 GPS로 실시간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경찰은 A군 집 주변 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학교 측에도 관련 신고내용을 알려 A군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진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1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BTP는 사기가 아니며 자신들은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없고 하드포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내용의 글을 다시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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