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비법은… "학교생활 충실·꾸준한 컨디션 조절"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7.12.12 14:47

[인터뷰]수능 점수 공개일에 새롭게 만점자로 알려진 김도현군

수능만점자 김도현 군.
"학교 야간자율학습에 충실했어요. 기출 문제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컨디션 조절했고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을 때도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수시도 한 군데만 지원하면서 수능 공부 시간을 벌었습니다."

올해 수능 만점자인 김도현군(서울 강서고 졸업예정)은 담담하게 공부법을 털어놨다. 김군은 12일 수능 점수가 각 개별 수험생들에게 공지되면서 이날 새롭게 알려진 만점자다. 김군은 국어, 수학, 사회탐구(2개) 과목 만점과 한국사와 영어 1등급을 받았다.

김군은 공부법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기출문제, EBS 교재, 오답노트 등 '교과서 같은' 방법을 알려줬다. "수능 직전까지 2016학년도, 2017학년도 기출문제를 반복했어요. 아무래도 최근 문제를 봐야 올해 수능 경향을 알 수 있으니까요. EBS 교재는 비연계 교재까지 모두 풀었어요. 돌이켜보니 국어 영역은 비연계 교재 난이도와 실제 수능이 비슷해서 상당히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수학은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시험 직전에 여러번 반복해서 봤어요. 만들어 둔 오답노트가 2~3권 정도인데 1문제 당 대여섯번 쯤은 훑은 것 같아요. "

다만 김군이 다른 학생과 다른 게 있었다면 수시모집 원서를 1군데만 내면서까지 수능 공부 시간을 확보했던 점이다. "3학년이 될 때부터 정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부모님과 상의 끝에 원서도 서울대 한 군데만 썼고요.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진땀 뺄 시간에 수능에 집중했어요." 고교 입학 후 세운 장기 계획도 수능 공부에 맞췄다. 1학년 겨울방학 때는 경제, 2학년 겨울방학 때는 생활과윤리를 미리 공부했다. "서울대에 합격한 선배들은 대부분 2년 이상 수능을 준비했었다"는 어머니의 조언 덕분이었다.

김군을 수능 막판까지 괴롭힌 과목은 의외로 사회탐구였다.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생활과윤리에서 한두 문제를 틀린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생활과윤리는 막판까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웠다. 수학은 계산 실수가 잦았다. 이번 수능 수학에서도 마지막 문제가 답이 나오지 않아 20분 정도를 검산하는 데 썼다. "30번 문제 역시 계산 실수였죠. 저는 주로 사칙연산 중 곱하기에서 실수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곱셈이 들어간 식은 여러번 봤습니다."


김군은 학교 공부에 충실한 타입이다. 고등학교 시절 다닌 학원이라곤 매주 한 번 씩 가던 수학 학원이 전부였고 평일에는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집중했다. 다만 밤 11시에는 무조건 잠에 들었다. 이를 위해 자율학습시간이 끝나는 밤 11시보다는 조금 일찍 하교했다. 일요일에는 무조건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난 후 약 두 달 간은 수능 시간표대로 기상과 수면 시간을 조절했다. 김군은 "나중에 수능 시간표 패턴에 익숙해지니 일부러 자려해도 시험시간엔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점심시간마다 축구를 하면서 체력을 길렀다. 무던한 성격 덕에 시험 점수도 큰 부침이 없었다. 김군은 "포항 지진 때문에 수능이 미뤄졌을 때에도 '남겨둔 수능 기출 문제를 풀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김군은 현재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으로 경제학과에 지원해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군은 "경제 공부가 재밌어서 지원한 것"이라면서 "졸업 후엔 법학전문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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