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인니 AG그룹 손잡고 동남아 상용車 시장 공략 시동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7.12.12 11:13

합작사 설립 계약 체결..조립 생산기지·판매망·A/S 네트워크 구축-年2000대 생산 목표

대형트럭 엑시언트/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Artha Graha)그룹(이하 AG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다고 12일 밝혔다.

AG그룹은 197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10위권 내 대기업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현대 상용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의 모기업이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AG그룹과 인도네시아 상용차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과 우마르 하디 인도네시아 주한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장,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 이키 위보우 AG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와 AG그룹은 내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이 법인은 생산과 판매, 애프터서비스(A/S) 등 자동차 산업의 전 과정을 총괄한다.

투자비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위탁해 생산하며, 공장 내에 합작법인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춰 품질·납기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부품들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현지 조립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 물량도 덩달아 확대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목표는 연간 2000대로 잡았다. 초기엔 전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지에 적합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현지 시장의 빠른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현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A/S 네트워크를 갖출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최근 수도인 자카르타의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 광산 개발사업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만대 수준이었던 인도네시아 상용차 산업수요는 올해 7만6000여대로 성장했으며 2020년엔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현지에 조립공장을 가동해 온 일본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설립될 합작 법인을 앞세워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함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대해 30%에서 80%까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무관세로 역내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철 전무는 “현지 합작 법인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엑시언트 5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트럭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최대 물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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