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E 비트코인 선물거래 첫날…가격 25% 뛰며 거래중단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7.12.11 16:49

초기 거래 잠잠했지만 점차 증가 '수요 양호' 평가…CBOE 사이트 한 때 폭주

비트코인 선물 1월 인도분 일중 거래 추이/자료=블룸버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 10일(현지시간) CBOE 사이트가 한때 폭주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선물가격이 장 중 25%까지 오르며 거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개장 4시간 후 거래량 1500건 상회…"수요 양호" 평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은 이날 오후 6시(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각 11일 오전 8시) 거래가 시작돼 이후 7분간 120건이 채 안 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초기 거래량은 저조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규모가 늘어났다. 개장 후 약 2시간 반 후 약 800건이던 거래량이 4시간 후 1500건을 넘겼고, 7시간이 흐른 11일 오전 1시 엔 약 2370건을 나타냈다. 나임 아슬람 T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거래량을 보면 양호한 수요가 있고 이 수요가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신뢰가 높아지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가격(내년 1월 인도분 기준)은 개장가 1만5000달러에서 직후 1만6660달러까지 올랐다가 몇 분 후 1만6000달러 부근으로 하락하는 등 초반 20분간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다 7시경부터 반등해 개장 4시간을 지나선 시초가에서 25% 뛴 1만885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1만8000달러 대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변동폭 커지며 거래 중단도… CBOE 사이트 한 때 폭주


가격 변동폭이 커지며 CBOE가 변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마련한 '안전장치'도 첫날부터 발동했다. 오후 8시경 선물가격이 10% 상승하며 2분간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오후 10시 5분경 20% 이상 뛰며 5분간 거래가 다시 멈췄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예상한 수준이란 평가다. 컨설팅사 탭그룹의 톰 레흐킨더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의 높은 변동성을 볼 때 선물거래 중단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선물 거래 개시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기준 오후 6시 1만4890달러였던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오후 6시 30분 1만5686.85달러로 뛰었고 이후 1만6000달러대로 올랐다.

선물거래 개시에 세계 이목이 쏠리면서 한때 CBOE의 웹사이트로 동시 접속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CBOE는 거래 초반 "과도한 트레픽으로 인해 사이트(http://www.cboe.com) 이용이 평소보다 느려지고 있고 일시적으로 이용이 안 될 수 있다"며 "모든 거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BOE는 이날부터 'XBT'라는 티커(코드)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정규 거래 시각은 미 동부시각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4시15분까지다. 이어 세계 최대 선물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을 정식 출시한다. CME는 비츠스탬프, 지닥스, 잇빗, 크라켄 등 4개 비트코인 거래소의 가격을 기반으로 선물 거래 가격을 산출한다. CBOE가 제미니 거래소 한 곳의 가격에 기반해 가격을 산정하는 것과 비교해 비트코인 실제 거래 가격을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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