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경단녀도 경력 살리면 승산"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7.12.13 05:00

[스타트UP스토리]이경주 요요인터렉티브 대표, VR·AR 공간사업 도전하는 경단녀 출신 CEO…"재능있는 여성, 맘껏 사회활동 펼쳐야"

이경주 요요인터렉티브 대표(41) / 사진제공=요요인터렉티브
“겁 내지 말고 자신 있게 부딪쳐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경주 요요인터렉티브 대표(41·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창업 후 매일 다른 일들이 벌어진다”며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여성들을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3년의 휴식기를 극복하고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인터렉티브(상호작용) 공간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일명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출신 CEO(최고경영자)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설 대기업 디자인부서 등에서 근무하다 2012년 육아 부담에 내과 질환까지 겹쳐 3년간 일을 쉬어야 했다. 휴식기간이 길어지면서 한때 우울증을 겪기도 한 이 대표는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의 ‘디자인씽킹 무료 창업교육’에 참가하며 사회 재진출을 준비했다. 이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각종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전략을 가다듬으며 2015년 6월 인터렉티브 공간 전문기업 요요인터렉티브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벤처기업 인증은 물론 사업 입찰에서도 대표의 동종업계 경력은 주요 평가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고민했으나 결국 경력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승산이 있다고 봤다”며 “무작정 새 분야에 도전하기보다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내 인터렉티브 영상콘텐츠를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이들이 애국가를 부르면 음성 크기에 따라 군복을 입은 동물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식이다. 또 ‘미디어 테이블’을 활용,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는 영상콘텐츠를 선보여 어려운 역사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말 AR·VR 교육콘텐츠 ‘아기여우 두두의 동화나라 체험교육’을 출시하며 교육사업에도 진출했다. 아이들은 VR에서 가이드 캐릭터 ‘두두’와 함께 ‘헨젤과 그레텔’ 등 동화세계를 체험하고 정글과 북극, 바닷속을 탐험하며 자연환경도 학습한다. ‘두두’의 이야기를 담은 스마트체험북 ‘AR 컬러링북’도 선보였다. ‘AR 컬러링북’ 속 동물캐릭터들을 색칠하면 AR 세상에서 살아움직이는 동물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캐릭터 기반의 색칠공부 교재에 AR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영유아 감성발달 및 창의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고려시대 화약 및 화기 제조 관청인 화통도감을 들여다보는 ‘화통도감 VR’ 및 ‘지진체험 VR’ 등 VR 교육콘텐츠 개발도 마쳤다. 역사 속 건물이나 재난상황 등을 VR 세계에서 재연하고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하면서 학습효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장기간 경력이 쌓인 여성들이 육아 등으로 일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우리 회사를 찾는 예비 CEO들에게 무료 멘토링을 진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행동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재능 있는 여성들이 맘껏 사회활동을 펼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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