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北, 美공습시 바로 공격당해…자살행위 안할 것"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7.12.11 16:06

[the300]"北, 핵으로 전략적 우위 얻을 수 없어… 외교력·정치력 통해 北비핵화 이뤄내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핵없는 한반도, 문재인 정부의 전략과 실행방안'을 주제로 열린 2017 IFANS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11일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침공하면 바로 공격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살행위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핵없는 한반도, 문재인 정부의 전략과 실행방안'을 주제로 열린 2017 외교안보연구소(IFANS) 국제문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을 공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은 지난 69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정권수호에만 관심있고 이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 말고는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며 북한 핵무기 개발의 전략적 목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은 호놀룰루와 샌프란시스코를 타격할 수 있다고 과대포장해 말하고 있는데 과연 북한이 핵으로 전략적 우위를 갖게 될까"라며 "북한이 미국의 도시를 공격하면 자기네들은 다음날 완전히 파괴되고 죽을 것"이라며 북핵 무용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미국이 선제공격 할까 봐 보호 차원에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데 우린 북한의 핵무기 시스템을 승인하지 않을 뿐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단 것을 6차회담과, 대화 중단 이후에도 수없이 말해왔는데 북한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은 미친 사람이 아니라 매우 현명하게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무기를 활용하는 것은 정권을 완벽한 파괴행위로 이끌고 결국 본인을 위협에 처하게 할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파월 전 장관은 중국도 북한의 핵능력 강화를 더 이상은 용납치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은 향후 북한의 에너지와 자원이라는 열쇠를 꺼버릴 수 있지만 아직 북한 정권을 내버려두는 이유는 북한이 완충장치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앞으로 흥미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193개 유엔총회 참가국 중 어떤 국가도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이후 핵무기를 사용한 국가는 없다"며 "다시 한 번 지구상에 핵이 투하된다면 그 때보다 몇백 배의 피해를 입을 것이며 나머지 192개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여전히 외교력, 정치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한 후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대화한다고 잃는 것은 없다"며 "힘들고 어려워도 외교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대북 언행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화염과 분노' 등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사라지면 2500명 시민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나"라며 "북한 김정은은 현재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시험에 대한 전세계 미디어의 반응과 공격적인 언행들을 즐기고 있다. 북한의 도발에 공세적 반응을 하기보다 방관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25%에 달한다는 케빈 러드 전 호주 국무총리의 견해에 반대했다. 그는 "무기의 끔찍한 영향력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다"며 "정치환경이 완전히 붕괴해야 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한 다음 미사일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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