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노총에 반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별도 노조결성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7.12.12 04:45

한국노총 소속 8개 협력사 노조 이달초 결성 1000여명이상 조합원 확보 주장...과반이상 확보해 입장표명키로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고용부가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내린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 기한이 오늘(5일) 자정을 기점으로 끝이 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모습. 2017.12.05. photocd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파리바게뜨 협력사 제빵기사들이 한국노총 소속인 별도의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1일 파리바게뜨에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1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이 최근 별도의 노동조합을 결성해 한국노총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미 전체 제빵기사 5300여명중 1000여명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했으며 조만간 파리바게뜨 측과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제빵기사 노조는 이달 초 8개 협력사별 일반노조로 결성됐으며 현재 한국노총 미조직비정규사업단 산하로 가입한 상태다. 현재 빠른 속도로 조합원을 불려가고 있으며 조만간 과반수(2600여명) 이상을 확보해 대표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 노조(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 조합원이 700여명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규모가 더 큰 것이다.

제빵기사들이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결성한 것은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큰 이유다. 파리바게뜨 사태는 지난 4월 가맹점 제빵기사 일부가 임금꺾기 등 부당 노동행위를 정치권에 고발하고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들은 민주노총 소속으로 노조를 결성하고 지금까지 본사 직고용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5300여명인 제빵기사중 일부여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대구지역 제빵기사들은 직고용이 도리어 고용안정을 해친다며 민노총과 반대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노총 한 관계자는 "민노총 소속 노조가 지난 4개월간 활동했지만 조직화나 교섭작업이 지지부진하고 갈등만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침묵하던 대다수 제빵기사들이 대표성이 없는 민노총과 구분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조를 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노총 소속 제빵기사 노조에는 합작사행에 동의한 이들과, 직접고용에 대한 의견표명을 미룬 제빵기사 중 민노총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다만 조합원들이 원하는 게 직고용인지 아니면 상생기업(합작사)을 통한 고용 안정인지 아직 불명확한 만큼 조만간 조합원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바탕으로 파리바게뜨 측과 교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입장이 정해질 때까지 조합원의 합작사행 고용계약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파리바게뜨가 전체 제빵기사의 70%에 해당하는 '직접고용 반대 동의서'를 확보한 만큼 조합원들 다수가 상생기업을 택하되 고용안정 대책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직고용을 주장하는 민노총 소속 노조와 노노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노총은 이날 파리바게뜨에 노조 결성을 알리는 한편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파리바게뜨 측은 이와관련 "일단 한국노총 소속 노조의 입장이 뭔지를 파악한 뒤 교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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