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배당 21%↑…연말맞아 배당주 담을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12.11 16:50

역대 최대 영업익에 현금흐름 개선…삼성전자 1조 늘리고 은행株 부각 "배당수익률보단 배당성장률 봐야"

올해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현금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이익 랠리를 기록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 배당주뿐만 아니라 올해 실적을 키워 배당이 늘어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 상장사 281곳의 올해 예상 현금배당액 규모는 24조978억원(보통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금배당액 19조9193억원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통 큰' 주주 환원 정책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금은 4조4721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조4981억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배당금이 증가한 것이다. 3분기까지 3차례 분기배당으로 2조5424억원을 지급, 이미 지난해 배당금의 72.7%를 주주에게 돌려줬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현대차, SK텔레콤, POSCO 등도 전년대비 적게는 7%, 많게는 15%가량 배당액을 늘렸다. 올해 2배 가량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찬 SK하이닉스와 사상 첫 중간배당으로 배당성향을 키운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도 7000억원대 배당을 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익성을 키운 은행업종의 배당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한지주KB금융지주의 올해 예상배당금은 각각 8432억원, 8315억원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현금배당 상위 3·4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우리은행도 전년대비 각각 43.6%, 41.1%씩 배당금을 늘려 고배당주 대열에 합세했다. 이밖에 오리온과 롯데제과, 한국가스공사 등 지난해 현금배당이 없었던 기업 16곳도 배당에 나설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강화는 3분기 연속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실적에 바탕에 두고 있다. 올해 금융업종을 제외한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0조457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만큼 배당 원천인 FCF(잉여현금흐름)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현 정부 출범 이후 속도가 붙은 경제민주화 및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으로 주주 환원 강화가 증시 화두로 떠올랐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지침) 확산에 따라 배당 강화 움직임이 일었다.

기관 큰 손인 국민연금도 내년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동참하고, 주주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Shadow Voting) 폐지에 따라 기업이 소액 주주의 이익을 챙겨야 하는 만큼 배당성향 강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현금흐름이 좋아진 만큼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며 "배당은 현재 현금 흐름과 향후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배당수익률보다는 몇 년 간 배당 유무와 배당액 증가를 종합한 배당성장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장사 배당을 받기 위해선 12월 결산 기업 기준으로 12월28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현금뿐만 아니라 주식을 배당하는 종목의 경우 주식배당으로 늘어난 주식 수에 이전 시가총액을 맞추기 위해 주가를 떨어트리는 배당락이 예정돼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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