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임 실장은 해외파견부대 장병들 격려하기 위해 12월9일부터 1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에이트 연합군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차례로 방문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대신해 중동지역 평화유지 활동과 재외국민 보호 활동을 현장 점검하고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 실장은 12월10일에는 UAE 왕세제, 11일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는 등 외교일정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전날 출국해 이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현지시간 오전 UAE 왕세제를 만난 뒤 아크부대를 찾는다. 임 실장은 부대 선물로 청와대 벽시계를 준비했다.
현직 비서실장이 대통령특사로 출국하는 건 14년 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문희상 비서실장 이후 처음이다. 문 실장은 당시 아르헨티나에 대통령 취임 경축특사로 다녀왔다. 임 실장 파견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청와대는 '진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JSA 경비대대 장병과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초청한 자리에서 "국내 장병들은 집안에 같이 있는 자식들같은 느낌 들고 언제든지 격려하면 되는데 해외 멀리 나가있는 그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은 눈에 밟힌다"고 말했다고 한다.
은 빠른 시일 내 마련하기 어렵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13~16일엔 중국을 방문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적어도 비서실장은 돼야 문 대통령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 말했다.
단 현직 비서실정의 특사 파견인 만큼 이런 뜻을 넘어서는 정치적 무게가 실리게 됐다. 전망은 크게 두 갈래다. 임 실장은 UAE 왕세제와 만나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전을 논의는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위해 특사로 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하나는 제3국을 통한 남북대화나 관계개선 타진이다. 대통령의 '복심'이 남북접촉을 물밑에서 타진한 예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명박정부의 비서실장 명칭)은 고용노동부 장관이던 2009년 11월,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극비리에 만났다. 그는 이듬해인 2010년 대통령실장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그만큼 신뢰하는 인물에게 남북 접촉을 맡겼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관측에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그런 것 전혀 없다"며 "(임 실장의 남북 접촉은) 상상력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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