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16만8736대(시장점유율 11.8%), 14만2881대(10.1%)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3.7%, 9.6% 뛰었다. 전체 현지 판매 차량 5대 중 1대가 현대·기아차였던 셈이다.
특히 현대차 판매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그먼트 특성상 절대 판매량은 적지만, 지난해 말 현지 출시된 G90 등의 선전으로 지난해(11월까지 누적) 32대에서 올해 924대로 2787.5% 급증했다.
지난달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차는 1만61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1만5284대로 같은 기간 3% 내렸다.
특히 기아차는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가 11월까지 총 9만 491대 판매돼 올해 전체 '러시아 판매 1위 국민차'가 확실시된다. 지난 8월에는 신형 리오까지 가세해 하반기 판매에 탄력이 붙어 '원 톱'으로 달리고 있다.
누적 2~3위 모델은 현지업체 라다(LADA)의 '그란타'와 '베스타'로 각각 8만3384 대, 6만9336 대 팔렸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 쏠라리스(6만3673대)는 4위로 리오에게 베스트셀링 모델 왕좌를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현지전략형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4만9406대)는 5위였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러시아 전체 완성차 판매량은 15만22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5% 증가했다.
한편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 기업이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전시켜 왔다"며 "리오는 7년 전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투자 결실로 러시아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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