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원인사 판 커진다…키워드는 '계파 해소·세대교체'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7.12.11 05:42

4대은행 임원 80명 중 59명 임기만료…국민·하나銀 '물갈이', 우리銀 '화합인사' 가능성

연말 주요 시중은행의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4대 시중은행 임원 네 명 중 세 명의 임기가 연내 만료되는 데다 은행장 교체 등으로 인사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 갈등 해소와 세대 교체가 인사 키워드로 꼽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임원(상무급 이상, 상근감사 포함) 80명 중 59명의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15명의 임원 중 부행장 전원(7명)을 포함한 13명의 임기가 이달 31일까지다. 또 허인 행장이 1961년생이라 ‘젊은 KB’로의 세대 교체를 위해 인사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더욱이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 만료 역시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집중돼 있어 은행 임원 인사와 맞물려 큰 폭의 자리 이동 가능성이 예상된다.

계파 안배 여부도 관심사다. 허 행장이 계파 중에선 비주류였던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만큼 그간 요직을 나눠왔던 옛 국민·주택은행 출신간 안배 인사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EB하나은행은 24명의 임원 중 상근감사와 상무급 2명을 제외한 21명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지난해 전체 임원(본부장급 이상) 중 42% 이상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올해는 인사 수요가 줄어 임기 연장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예상됐다.

그러나 KEB하나은행 안팎에선 최근 기류 변화가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이사회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는 등 어수선한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은행 역시 큰 폭의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에 내정된 손태승 부문장을 제외한 23명의 임원 중 13명의 임기가 이미 이달초로 만료됐다. 다만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손 내정자의 취임 직전까지 임기를 연장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손 내정자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직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특히 손 내정자는 오는 13일 행내 방송을 통해 연말 인사 기준과 원칙을 직접 알릴 계획이다. 옛 상업·한일은행간 계파 안배 가능성에 대해선 “시스템과 능력에 의해 인사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다만 인사 폭은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특혜채용 논란과 이광구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임직원 불안이 커진 만큼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물을 중심으로 ‘화합형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슷한 맥락에서 적절한 계파 안배도 뒤따를 것이란 평가다.

신한은행은 부행장급 임원 7명 중 이동환 부행장을 제외한 6명의 임기가 연말 끝나는 등 18명의 임원 중 12명이 인사 대상이다. 경쟁사 대비 교체 수요는 적은 편이다. 다만 올초 취임한 위성호 행장의 첫 인사인데다 한 해 동안 국민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다소 열세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각에선 쇄신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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