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의 '퍼스트펭귄' 기업들, 날개 달고 '훨훨'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7.12.12 04:55

퍼스트펭귄기업 고용증가율 56.6%, 매출 성장율 49.6%…849억원 투자 유치까지

# 스크린야구라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리얼야구존. 201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초기 적자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마케팅에 쓸 자금이 부족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해 ‘퍼스트펭귄’ 보증 15억원을 지원받고 이를 마중물로 100억원의 투자 유치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이 기업은 현재 가맹점이 전국 200호점을 돌파했다.

신보가 창업 3년 이내 기업 중 독창성과 기술력이 뛰어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퍼스트펭귄’ 보증제도가 일자리 창출과 매출 성장, 투자 유치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제도는 매출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30억원 규모의 사전 여신 한도를 부여해 3년간 보증을 지원하는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무리 중에서 첫째로 위험한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 같은 선도적인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2014년 8월 도입됐다.


신보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된 411개 기업의 1년 후 평균 고용증가율은 56.6%로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3.6%) 대비 15배 이상 높았다. 보증지원 1억원당 고용 창출 인원도 0.82명으로 일반 보증기업(0.30명)보다 2.7배 많았다.

퍼스트펭귄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49.6%로 벤처기업(8.6%)이나 일반 중소기업(8.0%)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411개 기업 중 52개 기업은 퍼스트펭귄 선정 후 민간에서 총 84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초기 창업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지원하는 신보의 보증지원이 창업기업 성장과 민간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보는 퍼스트펭귄을 통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창업기업을 육성한다. 초음파를 이용한 스마트줄자 ‘베이글’을 개발한 베이글랩스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135만 달러(약 15억원)의 자금 모집에 성공하는 등 관련업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4개 정부 부처(중소벤처기업·미래·교육·국방부)가 공동 개최한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7’ 왕중왕전에서는 에버스핀(대상), 럭스로보(최우수상) 등 신보 퍼스트펭귄 기업 4곳이 상위 5위안에 들며 수상을 독차지했다.

신보 관계자는 “퍼스트펭귄 기업 육성은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이라며 “제도를 지속 발전시켜 퍼스트펭귄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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