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10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오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참석했다. 그러나 반안(반안철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친안(친안철수) 성향의 지지자가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달걀을 던지는 등 충돌을 빚었다.
이날 김대중마라톤 대회에는 안 대표와 박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인사뿐 아니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범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등장하자 한 남성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안철수는 간신배 같은 사람이다. 김대중 사상 욕 먹이는 거다. 안철수 물러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 한 여성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어르신이면 어르신답게 굴어야지. 박지원 개xx"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마라톤이 시작하기 직전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달걀을 던졌다. 박 전 대표는 얼굴에 튄 달걀 파편을 닦으며 "내가 맞은 게 다행"이라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 여성은 안 대표 팬클럽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동 속에서 안 대표는 5km 마라톤을 시작했다.
앞서 안 대표는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참고 쌓아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는데 그게 마라톤의 교훈 아닌가 싶다"며 "오늘 저도 그 정신 김대중 생각하며 여기 계신 마라토너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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