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지부문 경쟁력, 냉정하게 보자 신중론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12.11 05:07

[종목대해부]KTB투자증권 "전기차용 전지산업 성장가능성에 의문" '매도'의견+주가하락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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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올해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을 동시에 일구면서 투자자와 증권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도 이어지는 만큼 주가는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 부문의 리스크 요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선 나온다.

10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화학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총 21곳이다. 17곳이 매수의견, 1곳이 강력매수의견을 냈다. 중립의견을 낸 증권사는 2곳이다.

그러나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10일 전기차용 ‘전지 사업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란 제목으로 보고서를 내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Reduce)로 내려 잡아 눈길을 끌었다. 목표주가는 31만원으로 유지했지만 보고서 발간 전날 LG화학 주가가 39만2000원임을 감안하면 20% 이상 주가하락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LG화학의 경쟁력과 2차전지 시장 재편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차세대 전지분야에서 신규업체 등장으로 경쟁은 심화되는 반면, 기술력은 경쟁상대인 일본 등에 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LG화학은 중국에 차량용 배터리를 못 팔고 있고, 소재가격은 오르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언제 수익을 낼지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의 시가총액은 12조원대이고 LG화학은 28조원 가량인데,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오히려 더 크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이 설정한 목표주가 31만원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수익을 못 낸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 실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으나 주가상승률이 지나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10월 하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낮춘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더욱 빨랐다”며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연구원 역시 “전지 부문의 가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이 LG화학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8일 기준 46만7650원이다. 8일 종가 39민8500원과 비교하면 17.4%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결론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4분기 6831억원, 2018년 1분기 7614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금액이지만 내년 1분기는 4.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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