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中시장 판매 감소… 2000년 이후 처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7.12.10 09:00

"美 1.7%↓, 인도·브라질·러시아 성장 확대"…
"내수는 금리인상·고용부진 등으로 1.1%↓"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중국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시장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시장이 판매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지난 8일 서울 언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중국은 구매세를 5%로 인하한 효과가 작년에 나타났고, 올해 7.5%에서 내년 10%로 오를 예정"이라며 "올해말 선수요가 발생하겠지만 내년 판매가 1.3%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내년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중고차 가격 하락 및 플릿 판매 축소로 8년 만에 감소세(1.5%↓)를 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로 1.7% 감소(1698만대)가 예상된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올해보다 성장할 전망이다. 그는 "인도는 올해 320만대, 내년 348만대, 2020~21년경 388만대로 세계 5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브라질은 경기회복과 볼륨차급 신차로 회복세를 지속하며 러시아 역시 경기회복과 추가 금리인하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엔저는 내년에도 현대·기아차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는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약세(엔저)로 일본 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중국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내수는 볼륨모델 신차 출시, 폭스바겐 판매 재개 등 긍정 요인이 있지만 금리 인상, 신차구매 관련 정책 부재, 고용 부진 등 부정 요인이 더 커 올해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은 2016년 183만대, 올해 182만대에 이어 내년 180만대 규모로 예상됐다.


SUV 확대로 인한 승용 축소와 관련, 그는 "SUV 점유율이 현재 30%, 2021~22년 40%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더 이상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차종을 분간할 수 없는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전기차 시대가 되면 차종을 구분하는 외형에 대한 기준들이 많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승용 수요가 아직까지는 많다"고 답했다.

친환경차는 올해 270만대로 내년 3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이사는 "하이브리드는 보조금이나 정책에 좌우되는 단계를 지나 모든 차급에 적용되고 있다. 토요타가 유럽에서 하이브리드를 내면서 폭스바겐 티구안과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한 것처럼 하이브리드는 개발 경쟁이 아니라 가격, 원가경쟁력이 좌우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를 올해보다 1.2% 증가한 9372만대로 전망했다.

내수는 1.1% 감소한 180만대, 미국 1698만대(1.7%↓), 유럽 1812만대(1.5%↑), 중국 2423만대(1.3%↓), 인도 348만대(8.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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