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세계 최초 '모빌리티 보안 솔루션' 구축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7.12.08 05:30

스마트카 등 인터넷 기반 모든 이동수단 대상…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보안기업 M&A 여부 촉각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Harman)이 글로벌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모빌리티 보안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R&D(연구·개발)에 착수한다. 하만의 보안 솔루션은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퍼스널 모빌리티 등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 이동하는 모든 탈 것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카 보안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하만의 이번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와 함께 보안 분야 기업의 M&A(인수·합병)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일종의 보안 토탈 솔루션인 '사이버 시큐리티 스마트('S'mart 'M'obility 'A'nalysis and 'R'esearch 'T'est) 레인지'를 선보이고 스마트카는 물론, 각종 모빌리티를 대상으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구상을 밝혔다.

하만은 스마트 레인지를 위해 이스라엘 네게브에 있는 벤-구리온대학교, 도이치텔레콤 이노베이션 연구소, 사이모티브 테크놀로지스(CYMOTIVE Technologies, 폭스바겐그룹 사이버 보안회사), 이스라엘 벤처 파트너(JVP)와 협업을 진행했다.

보안 강국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스마트 레인지는 쉽게 말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Connected) 카 등 스마트카의 보안 전반을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이다. 하만은 기술적인 설명 대신 "스마트카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모빌리티의 강력한 사이버 보안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커넥티드 카의 경우 5G(5세대)와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에 접속하는 방식의 V2X(차량통신기술) 기술이 필수이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 바탕이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도 상존한다. 하만이 2015년 통신보안 솔루션 기업 타워섹(TowerSec, 이스라엘)을 인수한 것을 감안할 경우 하만이 스마트 레인지 운영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스마트카와 관련된 마땅한 보안 인증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만이 자율주행과 자동차 사이버 보안,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전반에 걸쳐 시험과 인증에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하만의 행보로 볼 때 삼성전자 전장사업팀과 어떤 방식으로든 시너지 효과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하만의 보안 분야 강화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보안기업을 전격 인수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사장)은 1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하만 인수로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더 큰 딜(deal)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보안 분야의 회사도 대상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추가로 M&A하는 기업의 성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이 구축한 '스마트 레인지' 이미지/사진제공=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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