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편집 논란' 진화 나선 네이버… AI·외부에 서비스 맡긴다(상보)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김세관 기자 | 2017.12.07 11:47

한성숙 대표 지휘 '운영 혁신 프로젝트' 신설…뉴스편집 AI 100%로 전환 방침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의도적 뉴스 배열로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대한 내부 편집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채널' 외에 향후 뉴스 편집을 AI(인공지능)에게 모두 맡긴다는 방침이다. 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직접 이끄는 '뉴스혁신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뉴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도 구성한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 리더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오세정 의원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정책 토론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혁신 방침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뉴스 혁신 위해 조직개편…한성숙 대표 직접 지휘=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를 포함한 운영 부분의 혁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1일 한성숙 대표 직속 '운영혁신프로젝트'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직접 프로젝트 총괄리더를 맡은 이 프로젝트에는 △뉴스배열혁신TF △뉴스알고리듬혁신TF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혁신TF가 각각 마련됐다.

'운영혁신프로젝트'는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해 나가기 위해 운영 부분에 보다 첨단의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영혁신프로젝트 산하 TF들은 상황과 시점에 따라 네이버가 운영의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가장 시급한 분야를 선정해 꾸려질 예정이다.

또 사용자, 시민단체, 학계, 정계, 언론계 등 외부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 공론화 포럼'도 만들 예정이다. 기사배열 방향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제공하던 기사배열 내역 공개와 언론학자 및 여야 정당 추천 인사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편집 자문위원회는 계속 운영한다.

◇뉴스 배열은 AI가…AI 검증은 외부서 진행=네이버는 향후 모바일 뉴스에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을 AI(인공지능)이 편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로 편집과 관련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유봉석 리더는 "현재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올라온 기사 중 자체기사 배열 비중이 20%대에 불과하다"며 "이마저 향후 외부 전문가 편집과 알고리즘만으로 100% 대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모바일 메인 뉴스판은 매체별 헤드라인 등을 바탕으로 알고리듬이 기사를 선정하는 'AI 헤드라인' 영역과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면 해당 언론사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채널' 영역, AI로 개인의 뉴스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AiRS 추천' 영역, 이용자가 구독하는 기사를 보여주는 '구독' 영역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즉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하는 '채널' 영역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아닌 기계(자동 알고리즘)를 통해 기사가 배열되는 식이다.

유 리더는 "뉴스 배열을 100% 알고리즘으로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또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제기될 문제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내년 초 뉴스 편집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알고리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알고리즘 검증위원회도 만든다. 이 위원회는 뉴스 알고리즘 및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검증할 예정이다.

유 리더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한 번 더 각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서 의혹이나 문제점을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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