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에서 '점포' 빼겠다"…월마트의 온라인 강화 선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2.07 08:26

반세기만에 사명 변경…'세계 제1 유통업체' 놓고 아마존과 경쟁 심화할 듯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월마트 매장. /AFPBBNews=뉴스1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월마트가 공식 사명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하는 '스토어'를 빼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2월 1일부터 '월마트'(Walmart)라는 사명을 사용한다. 1970년부터 사용한 '월마트 스토어'(Wal-Mart Stores)라는 사명이 약 반세기 만에 바뀌는 셈이다. 월마트 사이의 문장부호 '-'도 사라진다. '마트'의 의미를 희석하고, 온라인 웹사이트 '월마트닷컴'(Walmart.com)과 사명을 일치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월마트의 사명 변경은 최근 회사가 추진 중인 온라인 사업 강화 움직임과 일치한다. 오프라인 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유통업체로 군림하던 월마트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부상으로 위협을 받아왔다.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제트닷컴(Jet.com)과 슈바이닷컴(Shoebuy.com) 등 온라인 유통업체를 인수했다. 제트닷컴 창업자 마크 로어를 전자상거래 담당 CEO로 영입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남성 의류 전문 업체 보노보스도 사들였다. 보노보스는 온라인에 강점을 가진 의류업체다.


최근에는 구글과 손잡고 음성 명령을 활용한 쇼핑 사업에도 진출했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월마트 점포에서 상품을 주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이 자사 AI 스피커 에코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아이비리그 출신 인터넷 개발자를 고용하고, 이틀 내 무료 배송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전자상거래 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성장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평균 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회사 블로그에서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우리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고객의 선택에 따라 성장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이라며 "나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이 우리 회사를 이미 월마트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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