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년에 말야"…혹시 나도 송년회 '꼴불견'?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7.12.08 06:15

자기 자랑하는 사람·돈안내고 도망가는 사람 '꼴불견'…장기자랑 부담 호소도

/사진=뉴스1 방은영 디자이너
송년회가 몰리는 연말이 되면서 갖가지 '꼴불견' 사례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포털 잡코리아·알바몬이 성인남녀 1285명을 상대로 ‘송년회 최악의 꼴불견'을 조사한 결과 '자기자랑, 잘난 척하는 사람'(54%)이 1위를 차지했다. '기억하기 싫은 과거를 들추는 사람'(35.2%), '살 것처럼 하고 돈 안내고 도망가는 사람'(28.4%)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A씨(28)는 "지난해 송년회 때는 상사가 몇시간 동안 자기 얘기하고 자랑을 해서 부서원들이 고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취업준비생 B씨(27)는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송년회를 했다가 취업한 친구의 자랑에 기분만 상했다. 다음부턴 가능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송년회는 가까운 사람끼리 한해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모이는 자리지만 기분 나쁜 기억을 들추는 건 '실례'다. 대학생 C씨(23)는 "친구들과 연말 송년회를 하는데, 갑자기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낸 친구가 있었다"며 "지나간 얘기를 할 때도 상대가 불편할 얘기는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모임을 잡은 뒤에 주선자가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는 경우도 있어 참석자들을 허탈하게 한다.

춤, 노래 등 장기자랑을 하는 경우가 잦은 송년회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341명을 상대로 ‘사내 장기자랑'에 관해 물어본 결과, 송년회(29.5%)는 장기자랑을 선보여야 했던 행사 1위에 꼽혔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D씨(22)는 "술도 술이지만 장기자랑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며 "춤, 노래도 준비해야해 부담스럽다"고 호소했다.

/사진=Pixabay

매년 반복되는 술자리가 아닌 색다른 송년회를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호텔∙펜션 등을 빌려 연말 파티를 하거나 집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모여 파티를 즐기는 '홈파티'가 대표적이다.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관람으로 송년의 시간을 갖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김모씨(27)는 "회사에서 보낸 송년회는 서로 부담없게 가볍게 하고, 정말 아끼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인 만큼 차분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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