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전직 임원의 악의적 흠집내기, 안타깝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7.12.04 17:30

"임기 끝나기 6개월전부터 흔들기, 힘들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전직 임원들이 자신과 하나금융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며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명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및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CEO(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며 “조직 발전에서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전직 임원이 악의적 소문을 낸다는 얘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언급한 악의적 소문은 하나금융이 박문규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제이의 물티슈를 수억원어치 구매했다거나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총포괄손익이 지속적인 적자를 나타내며 하나금융의 해외 진출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는 내용 등이다. 아이카이스트 대출 과정에서 KEB하나은행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 회장은 “이런 소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제이 물티슈 구매는 하나금융 계열사가 수백만원어치를 구입한 게 수억원어치로 부풀려졌고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는 KEB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순이익이 많이 나는 곳 중 하나며 아이카이스트 대출은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하나금융측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음해성 루머를 ‘김정태 흔들기’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김 회장은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흔드니 힘들다”고 고백했다.


하나금융은 악의적 소문의 출처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측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물러난 뒤에도 ‘왕회장’이라 불리며 하나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 과정 중에 김 회장과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회장이 최근 막강한 인맥으로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고려대 동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장 실장의 고려대 후배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장 실장의 경기고 1년 선배다.

김 전 회장은 최 원장과도 돈독한 관계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을 역임했는데 최 원장을 하나금융으로 영입한 인물이 김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최 원장을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생각하고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고대 인맥을 활용해 금융권 부활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이 경쟁자를 없애 연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문제라고 지적한데 대해 “승계가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방향성은 맞다”며 “그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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