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v 누구'도 나온다…무술년, 통신3사 AI대전 임박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7.12.13 03:53

LGU+도 이달 중 홈IoT 연동 AI스피커 출시…"통신사 간 점유율 경쟁 가속화"

스피커와 셋톱박스 등 음성인식 탑재 AI(인공지능)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이달 중 새로운 AI 기기를 출시한다. KT도 주력 AI 셋톱박스 '기가지니'의 후속 모델인 ‘기가지니LTE(롱텀에볼루션)’를 출시하는 등 신규 제품들을 공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AI 시장을 둘러싼 통신 3사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B, ‘결과 내 검색’ 기능 넣은 ‘Btv누구’ 출시…LGU+도 AI스피커로 맞불=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이달 말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셋톱박스 ‘비티비 누구(Btv NUGU)’를 공식 출시한다.

외관의 경우 원통형이라는 점만 비슷할 뿐 기존 SK텔레콤 AI스피커와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 제품을 본 사람들의 의견이다. 기능 면에서도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 보다 고도화된 자연어(NLU: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및 두 문장 이상의 ‘복합어’ 음성검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티비 누구’는 음성으로는 쉽지 않았던 ‘결과 내 검색’도 가능하다. 가령 IPTV(인터넷TV)에서 아이를 위한 콘텐츠를 찾을 때, “뽀로로 찾아줘”라고 명령한 뒤 “영어노래 버전만 찾아줘”라고 말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준다는 것. 아울러 아이리버의 고음질 음원 재생기 ‘아스텔앤컨’의 기술진이 ‘비티비 누구’ 사운드 튜닝에 참여해 음질 역시 한층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AI 스피커를 출시, 시장에 본격 합류한다. 이 회사의 AI스피커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사 최대 강점인 홈IoT(사물인터넷)서비스와 연계해 단기에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IoT 허브를 AI스피커로 대체함으로써 홈IoT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서비스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홈IoT 가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도 연말 연초 ‘기가지니’ 라인업 강화…통신3사, 내년 AI스피커 전쟁=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이달 새로운 AI비서를 출시함에 따라 KT와 더불어 신년 초부터 통신 3사간 AI 기기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AI셋톱박스 ‘기가지니’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30만대, 40만대 가량이다.

지난 달 휴대가능한 AI스피커 ‘기가지니LTE’를 출시한 KT는 내년 1월 중 ‘기가지니 버디’와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출시해 경쟁사들과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각오다.

한편 통신 3사 외에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프렌즈’, ‘카카오 미니’ 출시로 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합류하면서 내년 업계 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네이버 협업 사례와 같이 데이터-가입자 기반 기업간 AI 관련 합종연횡도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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