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54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9.6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086.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의 원/달러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4.7원 오른 108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자 12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다.
오전 9시53분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들려온 이후에도 108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0분쯤 상승폭을 확대, 현재까지 1086~1088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전 11시20분 시작된 이주열 총재의 기자설명회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점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던 외환시장에서는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다시 사는 환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한때 딜미스(주문 실수)가 발생하며 1099.1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거래 당사자간 합의를 거쳐 취소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