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렸지만 '비둘기' 금통위… 원/달러 환율 급등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11.30 14:57

[금리인상]원/달러 환율 장중 10원 가까이 급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국은행에서 금리 인상 브리핑 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 108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미 예상됐던 결과인 데다 이주열 총재의 기자설명회 내용이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30일 오후 2시54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9.6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086.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의 원/달러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4.7원 오른 108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자 12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결과다.

오전 9시53분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들려온 이후에도 108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0분쯤 상승폭을 확대, 현재까지 1086~1088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전 11시20분 시작된 이주열 총재의 기자설명회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점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던 외환시장에서는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다시 사는 환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한때 딜미스(주문 실수)가 발생하며 1099.1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거래 당사자간 합의를 거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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