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고교생들의 '수포자(수학포기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중·고교생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는 지, 교육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 지 측정하기 위해 국가가 매년 실시하는 평가다. 국어·수학·영어 과목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시험에서 보통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의 3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등급별로는 보통 이상의 경우 교육과정 50% 이상, 기초학력은 20~50%, 기초학력 미달은 20% 미만을 이해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2008년 전수평가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표집평가로 바뀌었다. 지난 6월 중3·고2 학생 93만5059명의 3%인 2만8131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3과목에 걸쳐 치러졌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중학교의 경우 보통이상 비율이 국어는 85.2%로 지난해(90.1%)보다 4.9%포인트 하락했다. 수학은 68.4%로 지난해(68.2%)와 비슷했다.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받은 학생은 73.4로 지난해(74.7%)보다 다소 줄었다. 고교에서도 보통학력 이상을 받은 학생이 줄었다. 국어는 76.2%, 수학은 76.9%, 영어는 82.5%로 지난해보다 각각 7.9%포인트, 1.3%포인트, 3.5%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더 많았다.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에선 남학생 8.0%, 여학생 5.8%였다. 고교에서도 남학생 10.8%, 여학생 7.5%였다. 고등학교 남학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학교에서 수업 중에 이뤄지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읍면지역(인구 5만명 지역)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특히 중학교 수학과 영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수학은 대도시는 72.6%, 읍면 58.6%, 영어는 대도시 77.0%, 읍면 65.0%였다. 교육부는 초3부터 중3까지 시행하던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내년부터는 초1부터 고1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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