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자신의 발견이 성공의 출발점

머니투데이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2017.11.30 04:18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야 그 끝이 났다. 수험생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중시하는 일에서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 무엇보다 성공이 주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이 목적하고 원하는 것을 사회적 기준에 비추어 적어도 어느 정도 높은 수준까지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스스로 고민하고 철저히 따져서 세운 목표인지 점검하는 것이다.

어떤 직업은 사회적으로 그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러한 직업을 자신의 목표로 선택하기 쉽다. 이런 식의 목표 설정은 몇몇 이유 때문에 큰 위험부담을 지니고 있다. 실제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에는 많은 고난과 좌절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보통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추구할 때 나온다. 반면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외부에서 주어진 목표는 단지 해야 할 일이나 의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목표가 우리의 내적 동기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외적으로 주어진 목표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추구하고 싶은 목표가 인생의 어느 시기에 불쑥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지금은 경제적 조건, 사회적 명성, 주변의 요구와 같은 외적 요구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제쳐놓거나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외적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중년기가 되면 비로소 자신의 내부에 있는 욕구가 슬금슬금 우리의 의식 속으로 걸어나온다. 그러면서 내부의 목소리를 무시한 지난 삶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여러 일을 몸소 경험해 보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실제 해보면 그 일이 원래 생각한 것과 다른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여러 방식으로 체험해봄으로써 그 일의 실체를 알 수 있게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표나 직업을 찾아가게 된다. 또한 그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 그 일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동시에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우리가 무엇을 잘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크게 두 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첫 단계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 일과 관련된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그 일을 자신의 인생 목표로 삼을 만큼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는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자신의 삶 전체를 걸 수 있을 만한 일인지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따져봐야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지루하고 힘겨운 시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인한 의지력과 목표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이때 자신이 세운 목표에 대한 의구심이나 자신의 결정에 대한 불안은 실천의 단계를 훼손하는 가장 흔한 요인이다. 이러한 의구심이나 불안이 생긴다면 그런 사람은 앞선 숙고와 결정의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이다. 1단계를 완벽하게 거쳤다면 2단계에서는 무조건 앞으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만 있을 뿐이다.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은 이상을 기준으로 현실과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때 이상에 비해 좀 보잘것없는 현재의 나를 온전히 인정할 때, 능동적이고 자유롭게 그리고 즐겁고 열심히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 즉 열정과 끈기가 나온다. 이러한 점에서 지금 여기는 미래의 목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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