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번엔 AI 스타트업 투자 맞불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7.11.29 18:29

AI 인력·기술 확보 위한 스타트업 투자 잇따라… "기업가치 높아질 것"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보할 수 없는 AI 플랫폼 주도 경쟁 속에 AI 관련 기술 기반과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D2SF 통해 잇따라 투자… 수백억 펀드 출자 단행= 네이버는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이하 D2SF)를 통해 AI 스타트업 비닷두, 딥메디, 알레시오 등 3개사에 투자했다고 29일 밝혔다. 비닷두는 딥러닝 기반의 동영상 분석 기술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알레시오는 딥러닝 기술 기반으로 태아의 입체 초음파 사진을 분석하고 특징을 추출해, 예상 생후 사진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딥메디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앞서 네이버는 D2SF를 통해 컴퍼니AI를 인수하고, 퓨리오사AI·딥픽셀·크라우드웍스 등에 투자했다.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AI 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음성인식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005년 설립된 사운드하운드는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전문 기업이다. 네이버는 AI 마케팅 솔루션업체 에이피어홀딩스와 AI 음성통화 분석업체 토크IQ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네이버는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펀드 출자도 단행했다. 지난 5월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에 500억원을 증액하고 투자 영역에 AI 분야를 추가한 것.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벤처투자 등이 총 473억원 규모를 출자해 조성한 미디어 투자 펀드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미국 AI 음성변조 기술 기업 오벤에 투자했다.

◇카카오, 자회사 통한 투자 행보… AI 스타트업 육성 참여= 카카오 역시 발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로 자회사를 통한 AI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 스켈터랩스·래블업·토룩·딥벨리데이션·코클리어닷에이아이 등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AI 개인화 플랫폼 스켈터랩스와 AI 로봇 개발사 토룩의 경우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공동투자했다.


AI 연구개발(R&D)를 전담 자화시인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6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이하 카카오인베)와 함께 모듈형 로봇 스타트업 럭스로보에 40억원을 공동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인베는 카카오의 또 다른 투자 자회사다. 카카오인베는 AI 스타트업 발굴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투자 기회를 모색해왔다.

한편, 삼성전자가 최근 대화형 AI스타트업 플런티를 전격 인수한 것을 계기로 AI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면서 AI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더욱 가속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AI 전문인력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수준 높은 개발능력을 갖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AI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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