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지주사 체제로 전환 착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7.11.29 18:39

(종합)점차 까다로워지는 지주사 제도 영향…주택시장 환경 변화·신사업 추진 동력 확보 배경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수순에 돌입한다. 정몽규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디벨로퍼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29일 "현재 지배구조 개편 여부 및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정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18.56%에 불과해 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력 강화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회사의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9.98%)을 비롯해 자산운용사들이 나눠 갖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실제 최근 자사주 비중을 지난해 말 2.39%에서 7.03% 수준까지 높였다. 자사주는 기업분할로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의결권이 부활해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지주사 전환 작업 이전에 대거 매입하는 경향이 있다.

지주사 전환 방식은 현대산업개발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투자회사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투자회사가 기업분할 후 자회사 중 하나인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콘트롤스는 정 회장이 지분 29.89%를 보유, 합병 후 자사주 의결권 부활을 통해 정 회장이 30%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부동산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점차 까다로워지는 지주사 설립 요건 등 제도 변화를 꼽고 있다. 지주사 전환시 대주주의 현물출자에 대한 양도차익 과세를 미뤄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내년이면 일몰을 맞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지주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지분율 기준도 당초 20%에서 30%로 올리는 등 지주사 전환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택시장 환경 변화로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 정 회장 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것도 지주사 전환의 이유다. 올 들어 정부의 부동산·금융규제로 주택사업 환경이 악화된 데다 민간택지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이 보다 절실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자체 주택개발사업 강화로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축적하는 한편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건설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 인적분할시 투자회사는 자사주 지분율 만큼의 사업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밖에 현대EP, 삼양식품 등 보유 투자지분이 모두 투자회사로 배분되면 지주사 지분가치는 897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는 브랜드로열티 수취, 신사업 등 성장 로드맵 발표를, 사업회사는 임대주택 운영사업 진출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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