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905만3000명으로 조사됐다. 비취업여성(353만5000명) 중 경단녀는 181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만4000명(-4.9%) 줄었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경단녀 비중은 20.0%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5명 중 1명 꼴이다.
연령별로 보면 경단녀는 30~39세(92만8000명)에 절반 넘게 몰려 있었다. 초혼 연령이 오르면서 30대가 결혼, 출산 적령기인 까닭이다. 40~49세(59만명), 50~54세(14만7000명), 15~29세(14만7000명)가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단녀는 146만2000명이었다. 이 중 자녀가 2명 이상인 경단녀는 70만4000명으로 자녀 1명(60만2000명)보다 많았다. 자녀 연령으로 구분하면 6세 이하(96만3000명), 7~12세(33만2000명), 13~17세(16만8000명) 순이었다.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 둔 사유는 결혼(62만5000명)이 1위였다. 육아(58만1000명), 임신·출산(45만1000명)까지 더하면 경단녀 중 91.1%가 김지영과 비슷한 이유로 전업주부가 됐다. 가족돌봄, 자녀교육으로 인한 경단녀는 각각 8만1000명, 7만5000명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자(551만8000명)로 눈을 돌리면 경력단절 경험자는 255만5000명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48.2%가 경단녀이거나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셈이다.
다만 경단녀는 매년 줄고 있다. 2014년 첫 집계 당시 213만9000명이었던 경단녀는 205만3000명(2015년),190만6000명(2016년)으로 차츰 감소하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여성 고용률이 높아지고 시간제 일자리 같이 육아·가사를 병행하면서 다시 취업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지면서 경단녀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금근로자(1977만9000명)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69.6%, 건강보험 74.8%, 고용보험 71.9%로 집계됐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전년보다 1.2%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 가입률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연금을 받는 61세 이상 임금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가장 높았다. 광·제조업 임금근로자 중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86.9%, 91.2%, 90.0%였다. 반면 농림어업은 3대 사회보험 모두 가입률이 20%를 밑돌았다. 건설업과 도소매·숙박음식업 역시 가입률이 5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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