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5년 만에 대리→부사장…'오너 3·4세' 승진의 법칙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7.11.28 05:44

현대중공업·코오롱 등 2년 만에 승진한 오너일가… 연말 GS 인사서도 승진 이뤄질지 주목

/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연말 재계 임원인사에서도 오너 3·4세의 '2년 승진 규칙'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남은 인사에서도 젊은 후계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도 일지 주목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코오롱 등 대기업 오너 일가 3·4세들은 이번 연말인사에서 나란히 2년만에 승진했다. 먼저 지난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이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2015년 전무로 승진하며 선박영업부문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업무에 더해 계열사의 신사업 업무까지 책임지게 됐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규호 ㈜코오롱 상무.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코오롱.
정 부사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유학을 떠났다. 이후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일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상무로, 2015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부터 따지면 입사 5년 만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장남 승계 전통을 가진 코오롱 오너 4세 이규호 상무도 지난 26일 임원인사에서 역시 2년 만에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장남인 이 상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이번에 ㈜코오롱 전략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그룹 전체 장기 전략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상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 차장으로 입사한 뒤 구미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14년에는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승진, 2015년에는 다시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옮기며 상무보로 승진한 바 있다.

이 상무는 특히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하는 계열사 코오롱이노베이스 설립에 관심을 갖고 참여, 신사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 맏딸 이경후 상무는 지난 3월 임원인사에서 2년 만에 상무대우를 달았고, 지난 24일 임원인사에서 8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시기부터 따지면 6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반면 한화 오너 3세들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올해 승진이 예상됐지만 변동은 없었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한화에 입사했고, 2015년 12월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한편, 앞으로 남은 재계 임원인사에서는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의 승진이 점쳐진다. 그는 2002년 GS칼텍스(당시 LG칼텍스)에 입사, 2013년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 2015년 GS건설 전무 등을 거쳤다.

허 전무의 승진이 예상되는 이유는 오너 일가가 그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고속 승진했기 때문이다. 허 전무는 2015년 승진하자마자 오만에서 8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

정기선 부사장은 중동에서 직접 영업을 뛰며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 조선소 설립 등 성과를 바탕으로 승진했고, 이규호 상무 역시 스타트업 육성 자회사인 이노베이스의 성공적 안착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동관 전무는 한화큐셀의 미국 넥스트에라와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으로 개선된 경영 실적을 달성했지만, 가족 내 불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그냥 넘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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