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로 다니는데… "개도 디스크에 걸려요?"

머니투데이 이정우 구리 토평동물병원장, 정리=김주동 기자 | 2017.11.26 10:00

[네, 동물병원입니다~] 16. 반려견과 추간판 탈출증

편집자주 |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1000만명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병원 속 재미있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닥스훈트.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실내에서만 생활하고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체중이 늘면서 여지없이 허리 디스크 증상이 날 괴롭힌다. 한쪽 다리 뒤쪽으로 살짝 저린 느낌이 나고 어떤 자세로 앉아도 편하지 않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목 또는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고생하는 사람 환자가 주변에 많다.

반려견들은 어떨까? 옛날에 어르신들이 말씀하셨듯이 사람처럼 서서 다니지 않고 네 다리로 걷기 때문에 괜찮을까?

"선생님 아롱이(가명)가 뒷다리를 못 쓰는지 주저앉아서 걷지를 못해요!"

이렇게 반려견에게 마비가 와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디스크로 인한 증상이다. 하지만 디스크에 걸렸을 때 눈에 확 띄는 증상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목 디스크는 목 부위 근육통부터 사지 마비로 눕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또 흉추·요추 즉 등허리 부분의 디스크도 한쪽이나 양쪽 뒷다리를 조금 끌고 다니는 정도부터 걷지 못하거나 배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신체검사와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MRI나 CT 촬영을 하기도 한다.

작은 개들에게 높은 소파나 침대에 반려견들이 자주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는 게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파에 올라갈 때는 높이를 낮춰주는 쿠션을 밟도록 하는 것도 좋다.
상대적으로 추간판 탈출증을 더 조심해야 할 견종이 있는데,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귀여운 '요롱이'들이 그들이다. 닥스훈트, 페키니즈, 시추, 웰시코기 종과 코커스패니얼 종은 추간판 탈출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계단이나 침대, 소파 오르내리기 등은 급성 탈출증을 유발하기도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소파나 침대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게 하기, 바닥에 미끄럼을 막아줄 매트 깔기, 밥그릇 약간 높여서 놓기 등은 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추간판 문제가 생기면 약물치료나 운동제한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알게 된 후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이다. 우리 반려견들 20살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항상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보자.

/사진=pixabay
디스크가 의심이 되는 반려견의 모습
운동 후에 잘 움직이려 하지 않거나, 안아 올릴 때 소리를 내고 반사적으로 뒤돌아보는 자세를 취하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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