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막오른 '블프'...도어버스터 없어도 연말 쇼핑열기 후끈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11.25 11:04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오프라인 소매점에도 쇼핑객 발걸음 이어져...두둑한 소비자 주머니로 올 연말쇼핑판매, 전년비 4.8% 증가 전망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에 있는 대형쇼핑몰 '디 아울렛츠 앳 버겐타운센터' 정문 앞에 선착순 500명에 제공하는 5~ 500달러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는 행운권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80여미터의 줄을 선 모습.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에 있는 대형쇼핑몰 '디 아울렛츠 앳 버겐타운센터' 정문 앞에 선착순 500명에 제공하는 5~ 500달러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는 행운권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80여미터의 줄을 선 모습.

#블랙프라이데이인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 뉴저지주 파라무스에 위치한 대형쇼핑몰인 '디 아울렛츠 앳 버겐타운센터' 정문 앞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80여 미터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쇼핑몰이 최대 500달러의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는 행운권을 선착순 500명에게 주는 이벤트를 열었기 때문. 기존 아웃렛 가격에 25% 추가 할인을 해주는 나이키 아웃렛 매장도 사람들로 붐볐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베스트바이 등 백화점과 대형 소매점들이 밀집해있는 인근의 웨스트필드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 9시를 넘은 시간이지만, 주차장은 밀려드는 차량으로 입구부터 혼잡했다.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쇼핑에 나선 사람들이 많은 듯 시간이 지날수록 쇼핑객들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갭 등 주요 매장들에 사람들이 넘쳐나며 계산대 앞엔 긴 줄이 늘어섰다. 삼성과 LG 대형 TV들이 전면에 배치된 베스트바이 TV코너 직원은 "LG전자 65인치 OLED TV 등 고가 제품들도 이번주부터 기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에 300달러 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어 많은 고객들이 구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말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막이 올랐다. 온라인 쇼핑족들이 늘어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한정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고, 매장 문이 열리면 앞 다퉈 필요한 물건을 향해 돌진하는 ‘도어버스터’(Door Buster)는 사라지고 있지만, 주요 오프라인 대형 소매점에는 이날 쇼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연말 쇼핑 열기가 달아올랐다.

온라인 쇼핑족이 급증하고 있지만, 직접 발품을 팔며 연말 쇼핑 기분을 만끽하는 소비자들의 수도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도 무려 9900만 명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올해 연말 쇼핑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소매판매액은 약 330억 달러(약 35조85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8% 늘어난 수치다. 임금상승과 역사상 최저수준의 실업률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11월과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 늘어난 6820억 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말 쇼핑시즌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다수 소매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폭을 줄였다. 가격추적업체인 마켓트랙LLC에 따르면 17개 분야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평균할인율은 45%로 지난해 48%에 비해 3%포인트 낮았다. 8개 주요 소매업체 중 3개만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높은 큰 할인율을 제공했다. 코치와 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와 50% 할인판매를 유지했다.

이는 온라인쇼핑 확산으로 지난 1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예상보다 경영상황이 양호한데다, 재고량도 전년에 비해 적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을 올려야할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빌 드레허 사스케하나인터내셔널 소매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의 3분기 재고관리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4분기에 팔리지 않은 제품을 정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펼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베스트바이 등 백화점과 대형 소매점들이 밀집해있는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웨스트필드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 오전 9시 이후 쇼핑객들이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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