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또 쓰고' 수능 결과 따라 논술강의 재신청도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박치현 기자, 유승목 기자, 정한결 기자, 한민선 기자 | 2017.11.24 16:23

수능 직후 논술학원 로비, 대학별 수시 논술 특강 신청하러 온 수강생으로 북적여

24일 서울 목동의 한 논술학원에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논술특강에 등록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사진=유승목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다음날인 24일 점심시간부터 입시 논술 학원가는 수강생들로 북적였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대학 입학 수시전형 논술고사와 구술면접 일정이 이어진다.

이날 낮 12시 노량진 대성학원에는 '논술 특강 신청을 어디서 하냐'고 묻는 학생들이 줄줄이 들어와 수강신청서를 썼다. 30분 후부터 '파이널논술' 강의가 점심시간용으로 40분간 진행됐다.

올해 4년제 대학 수시전형 비중이 70%가 넘기 때문에 대입 준비생들은 수능이 끝났지만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 오히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받아든 학생들은 이에 맞는 입시전략을 다시 짜야해 분주했다.

서울 목동에 한 논술학원에는 학생들이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논술 강의를 다시 신청했다. 지원하는 대학과 전공별로 맞춤형 논술 강의를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A대 (논술강의)는 취소하고 B대 들을게요"라며 기존 예약 수업을 취소하고 다시 신청했다.

좁은 복도 옆으로 늘어선 작은 강의실 문에는 대학교 이름과 학과명이 적힌 A4용지가 붙어있었다. 복도에 선 강사와 학생의 상담도 이어졌다. 한 강사는 "지금 해야 할 일은 기출(문제)을 2번 정도 써보는거야"라며 조언했다.

이호연군(18)은 "수능 다음날부터 다시 공부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기는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며 "논술이 중요한 수시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있는데 수능을 잘 보면 지원하려던 대학에 맞춰 논술수업을 미리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수능 전부터 논술 공부를 했지만 이제는 지원 대학에 맞춰 '파이널 강의'를 들을 생각이다.

대학 수시전형 논술시험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한 논술 학원에서 학생들이 답안 작성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한민선 기자

중계동에 한 논술학원에도 이날 오후 12시부터 3시간짜리 '수능 직후 파이널' 강의가 한창이었다. 12명의 학생들은 강사가 제시한 예상 문제로 제한시간 안에 답안을 쓰는 연습을 했다. 다 쓴 학생은 옆 강의실에서 일대일 첨삭을 받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논술강사 양정숙씨(33)는 논술시험은 수능 최저등급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저등급을 못 맞추면 논술시험을 잘봐도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점수를 잘 계산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양씨는 "수능 등급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예상해 지원했던 대학교 수시전형 논술시험을 응시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등급이 좋았던 학생도 있었다"며 "학원에서도 함부로 예측해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워 학생과 부모님이 선택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논술 강의를 신청한 류세령양(18)은 "수능 언어영역 뒷부분 답을 못 적어와서 점수를 정확히 모른다"며 "(지원 대학이 제시한 기준인) 최저 등급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열심히 준비해서 논술 시험을 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목동 대형논술학원 강사인 하태성씨(39)는 "논술학원 정규 수업은 이미 끝이 났고 이제는 배웠던 것을 정리하고 기출 문제를 해설하는 정도"라며 "다음주 주말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에 맞춘 특강 정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학생들이 학원으로만 몰리는 것은 아니다.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듣는 학생도 있고 혼자서 이제까지 공부한 것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양정고에 다니는 황현승군(18)은 "학교에서 방과 후에 논술대비 프로그램이 있다"며 "점심을 먹은 후 친구와 학교로 돌아가 논술 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안형규군(18) "내일(25일) 논술시험을 봐야 하는데 오늘 하루 더 배우기보다는 이제까지 한 것을 스스로 정리하려고 한다"며 독서실로 향했다.

24일 서울 노량진 한 재수전문학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빌려 논술특강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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