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싱가포르 찾은 최태원, "동반성장 기회 찾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11.24 12:22

베트남 총리 및 현지 기업인 만나 상호 협력방안 논의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총리를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최 회장과 응웬 총리는 베트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SK와 베트남 정부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 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 지역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차이나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의 중국시장 접근 전략) 등을 통해 중국에서 성공시킨 글로벌 사업 성공 모델을 동남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해 정∙관계 및 재계, 학계, 벤처사업가, 투자전문가 등 다양한 그룹의 인사들과 에너지 및 정보통신(ICT) 분야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 자원개발과 석유화학 설비 건설, 원유 트레이딩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분야 외에 ICT와 LNG 밸류 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SK의 베트남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한 뒤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해 베트남과 SK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베트남이 자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해외투자를 유치, 산업 인프라를 고도화시켜 나가는데 SK그룹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기술과 노하우,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응웬 총리는 "베트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민간기업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SK가 국영기업 민영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응웬 총리는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철도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분야 투자와 스타트업 등 청년창업과 베트남 미래 인재 양성에 SK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30여분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육성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에너지 산업 효율화를 위한 실무협의체(Working Group) 운영 △정보통신 분야 협력 강화 등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또 최 회장은 베트남 최대 소비재 기업인 마산 그룹 응웬 당 꽝 회장과 ICT기업인 FPT그룹의 쯔엉 자 빙 회장을 만나 베트남 내수 시장과 ICT 산업 동향에 관한 기업 최고 경영자의 시각을 청취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응웬 낌 썬 하노이 국립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베트남 거시경제 전망과 베트남 시장 진출에 필요한 조언 등을 경청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 학술교류와 인재양성을 위해 학술포럼인 '하노이 포럼'을 정기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지난 20~21일 싱가포르를 방문, 현지 투자전문가 그룹과 만나 동남아 시장 환경과 전망, 성장 가능성을 청취하는 등 비즈니스 확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앤소니 탄 대표와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싱가포르 사무실을 방문,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최 회장의 이번 동남아 방문을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중국 등에서 성공시킨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해 해당 국가와 동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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