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美 블랙프라이데이 풍경…"도어버스터 사라지고, 온라인으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11.24 07:37
23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인해 예전과 달리 대형 쇼핑몰에서 도어버스터를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은 사라져 가고 있다.
“도어버스터(door buster)를 위한 밤샘 줄은 사라지고, 편리한 온라인 쇼핑으로”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24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시즌의 막이 올랐지만, 예전처럼 추수감사절 한정상품을 사기 위해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대형 소매점 앞에서 밤새 줄을 섰다가 매장 문이 열리는 순간 일제히 필요한 물건을 향해 달려가는 이른바 도어버스터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미국인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칠면조 요리를 먹은 다음 대형쇼핑몰이나 소매점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집에서 편안하게 PC,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앨러배마주에 사는 데이비드 맥콤즈는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절마다 베스트바이 주차장에서 진을 쳤다. 매년 그와 친구들은 연휴 쇼핑시장의 공식적인 시작을 기다리며 때론 일주일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았고 텐트도 설치했다. 도어버스터 상품을 손에 넣기 위해 저녁엔 침낭에서 잠을 잤다.

하지만 맥콤즈가 이용하는 베스트바이 매장은 올가을 문을 닫았다. 아마존의 성장 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문을 닫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맥콤즈는 이에 따라 지난 10년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 쇼핑에 동참할 예정이다. 맥콤즈는 “블랙프라이데가 빛을 잃었다”며 “지금은 온라인에서 모든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블랙플라이데이도 할인판매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타깃, 메이시스, 베스트바이 등 대형 소매점들은 여전히 추수감사절 도어버스터를 실시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2주 전인 지난 9일부터 온라인에서 가전제품 등에 대한 대대적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올드네비도 22일부터 50% 온라인 할인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온라인 판매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08조6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PWC에 따르면 미국인 13%만이 추수감사절에 쇼핑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갈 예정이며, 28%는 온라인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액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사이버먼데이를 넘어설 정도다.

세일즈포스 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쇼핑에 19%나 더 많은 돈을 썼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 주말에 약 1억900만명이 온라인 쇼핑을 했고, 9900만명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마크 코헨 콜롬비아대 교수는 “솔직히 블랙프라이데이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소매점들은 미리 몇 주전부터 할인판매를 할 정도로 절박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급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11월 22일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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