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1조 몰린 코스닥150 ETF…시장 움직이는 '큰 손'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11.23 18:06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거래량 10배 폭증…한달간 4030억 흡수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향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에도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150 추종 ETF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며 이들 ETF가 코스닥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도 지목되고 있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닥150 관련 ETF에 최근 한 달간 1조원이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코스닥150지수 일간 변동률의 2배를 좇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로도 최근 한 달간 4030억원이 유입돼 국내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 ETF에도 3064억원이 들어와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흡수했다.

이밖에 TIGER코스닥150(973억원), KBSTAR코스닥150(663억원),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452억원),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339억원) 등에도 수 백억원대 자금이 순유입 됐다.

거래량도 폭증해 1-2달 전까지만해도 통상 하루 100만~200만주가 거래되던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지난 16일 2465만주까지 급증, 2015년 12월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부터는 매일 1000만~2000만주 이상이 거래되고 있다. 다른 코스닥150 관련 ETF도 평소보다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거래량이 치솟았다.

이처럼 자금이 급격하게 들어오다 보니 코스닥150 관련 ETF는 최근 코스닥 시장 강세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150 관련 ETF 설정액 증가는 자산구성내역(PDF)에 포함된 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매수로 이어져 주가를 끌어올리고 다시 ETF 수익률을 개선 시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다는 뜻이다.

예건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의 경우 1000억원이 추가로 설정된다고 하면 코스닥150 구성 종목을 현물로 1000억원 가량 매수하고 증거금을 차입해 코스닥150 선물도 매수해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구조다. 이 ETF는 올 들어서만 135%의 수익을 냈다.


최근 코스닥150 관련 ETF는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도 선호하고 있다. 이들 ETF의 주요 매수주체는 개인투자자와 은행권이다. 은행권은 주로 금전신탁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이 역시 개인투자자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사 펀드 자금을 의미하는 투신권도 주요 매수주체로 떠올랐다. 최근 순환매가 빨라 따라가기 힘든 장세에서 코스닥150 ETF를 매수해 시장수익률 수준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모든 코스닥 종목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수익률을 놓치지 않으면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를 통해 개별 종목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바이오주 독주로 강세장이 이어져 바이오주 투자 비중이 50% 수준으로 높은 코스닥150 관련 ETF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중장기 상승 전망에 따라 코스닥 ETF를 선호하지만 급등한 바이오주가 제외된 상품을 문의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KBSTAR KQ 고배당주 ETF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코스닥 고배당주 80종목을 포함하고 있고 시장을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을 바이오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 강세를 전망하지만 바이오주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대안이 되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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