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Q 성적표…반도체 투톱 영업이익 '20조'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11.23 17:56

"내년까지 호실적" 삼성전자 16조·SK하이닉스 4조 합계 20조 '탑' 쌓아…실적 쏠림 경계 목소리도

상장사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자 증권업계가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던 기업들이 각종 비용 반영과 비수기 진입 등으로 4분기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은 4분기에만 합계 20조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증시 강세를 견인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대호황)이 4분기에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23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피 주요상장사 19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합계는 47조6218억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3곳 이상 실적전망이 있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3개월 전 45조4827억원에 비해서 4.7% 증가했다.

분석대상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합계 29조1895억원에 비해선 63.2% 증가한 금액이다.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이지만 3분기 실적 47조6573억원에 비해선 0.07%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달려온 코스피 기업이 4분기에 잠시 쉬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자·부품업계 등 전통적 비수기에 진입하는 업종이 있는 데다, 통상 4분기에 각종 비용을 반영하는 만큼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1·2위 종목의 영업이익 합계가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16조3434억원, SK하이닉스는 4조2278억원이다.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3.2%에 달한다.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가격과 물량이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사업임을 감안하면,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3분기에 쓴 사상 최고실적을 1분기 만에 갈아치운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금융주(株)의 실적 개선 신호도 뚜렷해졌다. 은행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대비 16.1% 늘어난 3조3091억원으로 반도체 투톱의 뒤를 이어 영업이익 기여도 2위로 올라섰다. 기존 2위였던 자동차 업종은 영업이익 3조원대에 턱걸이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4위로 밀렸다.


3달 전 228억원 적자를 예상했던 보험업종은 2545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최근 코스피·코스닥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에 탄력받은 증권주 역시 영업이익 4508억원 전망으로 실적 기대감을 키웠다.

실적전망이 가장 많이 어두운 종목은 LG디스플레이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 7210억원에서 절반 넘게 감소한 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공장 승인 지연과 중국발 LCD(액정화면표시장치)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는 유틸리티 업종과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각각 3개월 전 대비 33.6%, 24%씩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이 10~20% 상승하고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2018년 상반기 낸드플래시 가격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수요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실적 면에선 큰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중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커지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4분기 컨센서스는 27조505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분기 실적 29조3869억원과 비교하면 8%가량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26개 업종 가운데 17개가 3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내 반도체 투톱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3년 삼성전자·현대차의 40%를 경신한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주가에 바로 반영되기 어렵고 제품가격 하락 시 큰 폭의 실적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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