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원장 정규돈)는 23일 오전 은행회관 2층에서 열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확장적 재정정책, 세계교역 증대, 글로벌 투자 회복이 뒷받침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3.7%로 올해(3.6%)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고용시장 개선으로 소비가 증가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인프라투자 정책으로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유로존은 완화적 금융여건으로 내수중심 성장이 유지될 전망이나 2019년 3월 브렉시트(Brexit) 발효를 앞둔 불확실성은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양적완화(QE)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고용 여건이 개선되나 민간소비는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인프라투자와 기업 세금부담 완화로 올해와 비슷한 6.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인도도 재정지출 확대 및 외국인투자 규제완화로 7%대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특히 내년 국제금융시장에서 골디락스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주요국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골디락스 기대로 시장 위험이 과소 반영될 경우 자산시장 과열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경기순환 및 통화정책 등 거시변수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날 경우 급격한 가격 재조정(re-pricing)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시장별로 △주가는 강세 후 조정 △금리는 상승 △달러화는 강세 국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연준(Fed)이 내년 3~4회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라며 "미국 장기금리가 40~50bp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신흥국 자금흐름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감세를 추진하고 금융규제는 완화할 가능성이 높고,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미중 무역갈등 가능성도 주목해야 될 변수다.
중국은 시진핑 주식 2기 집권 체계가 본격화되면서 구조개혁 고삐를 죄고 디지털 등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다만 글로벌 벨류체인 변화 등에 따른 중국 경제 리스크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존은 저성장과 난민 문제로 EU 체제 존속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17개국에서 분리독립 운동이 시도되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의 리더십도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내년 국제유가시장은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수요 증가율이 예년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견조하게 늘어 연간 원유 수급은 소폭 공급초과가 예상된다"며 "주요 해외IB들은 내년 유가가 금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정정불안과 산유국 감산합의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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