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연휴가 시작된다. 전미소매연합(NRF)의 추산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과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다음 주 월요일(27일)까지 미국 국민의 69%인 1억6400만명이 쇼핑을 할 예정이거나 쇼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며 블랙프라이데이의 중요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 왔지만, 아직은 이날이 소매업체들에 가장 바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NRF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쇼핑을 하겠다고 답한 이들 중 70%에 해당하는 1억1500만명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쇼핑을 가겠다고 밝혔다. 집계 대상기간 5일 중 사이버 먼데이는 7800만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월마트, 타깃, 메이시, 베스트바이 등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추수감사절 당일인 23일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하며 고객 잡기에 나선 것도 오프라인 판매가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함을 보여 준다.
다만 미국 최대 아웃도어 유통업체인 레이가 지난해 시작한 '#optoutside' 캠페인이 유통업계에 확산되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레이는 고객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보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에서 연중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는 이날 모든 상점의 문을 닫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엔 홈데포와 이케아, 오피스데포, 코스트코 등 대형 소매업체들도 동참해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는 동안 올해 전반적인 홀리데이 시즌 중 '온라인'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NRF는 올해 처음으로 사이버 먼데이를 조사 대상 기간에 포함하기도 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다음 주 월요일 직장인들의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것을 빗댄 말로,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늘며 중요성이 커졌다. NRF는 사이버 먼데이를 포함한 게 "더 정확하게 소비자 행동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는 11~12월 홀리데이 시즌 온라인 쇼핑 판매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13.8% 늘어난 1074억달러가 될 것이라 추산했다. 1000억달러를 넘기는 첫 해다. 증가율이 앞선 2년간보다는 다소 둔화됐으나, 올해 홀리데이 시즌 전체 쇼핑 판매액 증가율 3.8%보다 높은 성장세다.
다른 조사기관 ADI는 사이버 먼데이가 역사상 최대의 온라인 쇼핑 판매액을 기록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하루만 66억달러의 판매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16.5% 늘어난 수준이다. ADI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판매도 각각 16.4% 증가한 50억달러, 15% 늘어난 28억달러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