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험장 3곳, 오늘 여진(규모 2.5) 느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7.11.22 18:10

포항 진앙 가까운 수험장서 흔들림 느낄 수 있어…유사시 예비시험장으로 이동

일주일 연기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23일 치러지는 가운데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와 가까운 포항 수험장 3곳에서 22일 발생한 여진(규모 2.5)의 진동도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머니투데이가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진앙과 가까운 수험장 4곳(유성여고·두호고·포항여자전자고·포항해양과학고)을 취재한 결과 포항해양과학고를 제외한 3곳에서 이날 낮 12시41분에 발생한 규모 2.5의 지진을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유성여고 관계자는 "수험장이라 정신이 없어 예민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오늘 여진은 약간 흔들린 정도의 느낌이었다"며 "그동안 발생한 여진도 아직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 두호고 관계자도 "불안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닌데, 살짝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로 감지됐다"며 "그동안 온 여진으로 파손된 것도 없고, 안전 점검을 받은 결과 구조적인 이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여자전자고 관계자는 "(예비소집일이라 수능을) 준비한다고 너무 바빠서 잘 못 느꼈다"면서도 "한 번 '쿵' 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포스코 교육재단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험생들이 21일 오전 담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지진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담임 박동철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일일히 대피요령을 지시하는 등 제자들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5 이상 여진(규모가 큰 지진 뒤에 오는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총 17회다. 특히 18일을 제외하고는 규모 2.0 이상이 하루에 1번 이상 계속해서 발생했던 상황이다.


여진이 최근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수능 시험 도중에도 비슷한 진동은 감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수험생들이 작은 진동에도 혼란을 겪지 않도록 심리적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간 흔들리는 정도에 당황해서 수능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진에 대비해 3단계로 나눠 지진에 대응토록 한 상황이다. 경미한 진동이 느껴지는 '가 단계'는 시험 중단이 없지만 더 강도가 높은 '나 단계'에서는 시험을 중단하고 책상 밑으로 대피했다가 재개한다. '다 단계'에서는 시험을 멈추고 운동장으로 대피토록 돼 있다.

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포항 지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버스도 준비해 뒀다.

일선 학교에서도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여진에 대비하고 있다. 포항해양과학고 관계자는 "지진관측소와 학교를 연결해 유사시 방송을 통해 수험생들을 대피시킬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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