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상장 작업 돌입…최대 1조 가치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7.11.21 16:44

화장품 사업 성장으로 실적 대폭 향상…이르면 연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할 듯

애경그룹 계열사 애경산업이 그동안 미룬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미 준비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최대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책정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내년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을 위해 최근 본격적인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자회사다. 세제, 샴푸 등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주력 사업이다. 최근 화장품 사업 확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67억원,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3%, 52.9%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 향상이 지속되는데 특히 매출 증가보다 더욱 가파르게 이익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2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이미 뛰어넘었다.

애경산업의 이익 확대는 화장품 사업 성장에서 비롯됐다. 생활용품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화장품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0% 이하인 화장품 매출 비중은 올해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Age20’s' 제품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부터 상장을 검토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가습기 메이트'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올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화장품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애경산업이 상장 시점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애경산업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화장품 사업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증시에서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기업의 경우 대체로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등 비교적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업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애경산업이 상장 절차를 순조롭게 완료할 경우 모회사인 AK홀딩스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AK홀딩스는 애경산업 지분 48.27%를 보유했는데, 현재 장부가액은 339억원으로 책정됐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계열사 상장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의 실적 향상이 가파르게 진행돼 IPO 시장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기업가치 책정은 내년 공모 시점에 화장품 업종 주가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최대 1조원 규모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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