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제한 사라진 중국…영유아 관련 시장 뜬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7.11.21 15:33

2016년 산아제한 정책 폐기로 새 전기…최근 연평균 17%씩 성장, 올해 297조원, 2020년 660조원 규모 예상


산아제한 정책 폐기와 소득 증가로 중국 내 영유아 관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돼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21일 코트라와 무역협회,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이 전면 폐지되면서 중국 영유아 관련 소비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가파른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0년 8000억 위안(약 132조 원) 이던 중국 영유아 제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 위안(약 297조원)으로 연평균 17%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지난 9월25일 중국 항저우 '2017중국 영유아컨퍼런스'에서 발표된 '2017 중국영유아산업발전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영유아 관련 시장 규모는 3조 위안(약 495조 원)에 육박하고 2020년에는 4조 위안(약 660 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영유아 수 증가, 소득 상승, 새로운 소비자군의 등장 등이 가파른 성장의 배경이다. 우선 영유아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0~14세 인구는 2011년 가장 낮은 2억2164만 명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 2014년 기준 2억 2558만명으로 늘어났다. 신생아 수도 2016년 1786만 명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중국의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도 2015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8.9% 늘어난 2만1966위안(약 362만 원)을 기록하는 등 생활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바링허우(80後·1980년대생),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인 젊은 부모들이 영유아 관련 소비의 90%를 차지하는 주력군으로 떠오르는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안전과 품질을 중시한다. 제품의 품질이나 활용도 외에 정신적인 만족도 중시하기 때문에 소비 고급화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유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정책들도 재정비되고 있다. 2018년 중국 전역에서 시행 예정인 '영유아 분유 조제 등록 관리방법'에 따르면 각 분유 생산기업은 3개 제조 방법의 9개 상품만 등록할 수 있고 등록하지 않은 상품은 판매할 수 없다. 외자 브랜드의 경우 등록된 생산기업을 통해서만 수입 및 판매(해외직거래 포함)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현재 중국 내에 등록된 분유생산기업은 중국기업 103개, 외자기업 77개 이고, 제품 브랜드는 3000여개다. 새 관리 방법이 시행될 경우 200~300개 브랜드만 등록이 가능하고 80~90%의 브랜드가 자격미달로 판매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4월부터 중국 정부의 해외전자상거래 신세율 적용 정책에 따라 소비자가 중국내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해외 영유아 용품은 기존 행우세(수입관세) 면세가 사라지고, 11.9%의 소비세를 징수한다.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영유아용품의 경우 세율은 종전 20%에서 30%로 조정됐다.

4세 미만 어린이 탑승에 대한 카시트 의무 장착 규정도 발의돼 전국인민대회에서 통과 가능성이 있다. 통과될 경우 중국의 카시트 보급률(3% 미만)이 선진국 수준(미국 95%)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무역협회 상하이 지부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및 관련 조세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다른 적절한 대응 및 마케팅 전략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요구 조건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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