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고객 고령화' 뚜렷"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11.21 12:53

한국체인스토어협회 '2017년 유통업체연감' 분석…젊은층 온라인채널 이탈 주요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고객이 과일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유통업계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고객 고령화' 현상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2017년 유통업체연감'에 수록된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 고객 중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15년 30.3%에서 지난해 35.5%로 5.2%포인트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로의 젊은층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태의 50대 이상 고객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이용 고객 중 50대 이상 비중도 35.5%에서 37%로 1.5%포인트 늘었고 슈퍼마켓도 34.9%에서 36.1%로 늘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고령화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겪고 있는 현상"이라며 "미국 유통업계 역시 디지털 채널로 빠져나가는 젊은층을 잡기 위한 '밀레니얼 세대 마케팅'이 화두"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업계 역시 미래 핵심고객 유치를 위해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고객의 쇼핑시간이 전년 대비 이른 시간대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고객 고령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평일 오전 9~12시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3%로 2015년 8.7%에서 1.6%포인트 늘었다. 반면 오후 6~9시 쇼핑은 27.1%에서 26.9%로 소폭 감소했고 오후 9시 이후 매출 비중은 13.4%에서 11%로 2.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식품 카테고리 판매비중 증가도 두드러졌다. 온라인쇼핑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지닌 식품부문 매출비중이 2015년 55.3%에서 지난해 59.5%까지 4%포인트 넘게 확대된 것. 특히 1~2인 가구 증가로 대형마트 가정간편식 판매가 늘며 매출 비중이 4.6%에서 7.1%로 2.5%포인트 늘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측은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맛과 품질이 향상된 간편식 PB(자체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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