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뿐 아니라 각계에서 재난 피해를 입은 포항시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일부 인사들의 언행은 이재민들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文정부에 주는 경고", "종교계 과세하니까"…해외서도 '물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류 위원이 포항 지진을 '천벌'에 비유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류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가 제 발언을 왜곡해 포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천벌 받는다'는 발언 내용은 전혀 결단코 없으며 그런 일부 의견 내지 지적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뿐, '하늘의 경고'라는 표현이 같은 뜻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또한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이 된 발언이 나온 것은 정치권뿐 만이 아니다. 지난 18일 종교 전문매체 뉴스앤조이는 전남지역의 한 목사가 종교 집회에서 "종교계에 과세한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며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독교계의 반발에 부딪힌 종교인 과세 시행이 재난을 불러일으켰다는 취지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일본 자민당 내 한 모임에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당시 부흥상이 "(지진 발생지역이) 일본 동북부, 저쪽이어서 다행이다. 수도권이었으면 (피해가) 더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국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결국 사임했다.
◇"때가 어느 땐데…자중해야"…'진솔한 사과' 주문도
직장인 김모씨(30)는 "시대가 어느 땐데, 재해를 '벌'이라고 하냐"며 "돕지는 못해도 이재민들 상처 주는 행동은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모씨(25)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수천 명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선 더욱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것을 그렇게 말을 돌린다고 뭐 수습이 되겠나"라며 "말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잘못했습니다’하고 빨리 수습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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