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인 옵서버에 따르면 로저 빌햄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와 레베카 벤딕 미국 몬태나대 부교수는 최근 열린 미국지질학회(GSA)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두 학자는 옵서버와 회견에서 "지구의 자전과 지진활동의 상관관계가 강력하다"며 "내년에 극심한 지진 발생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는 게 하루 1000분의 1초에 불과하지만 지하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일으켜 전 세계에 강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햄 교수와 벤딕 교수는 1900년 이후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강진을 되짚었다. 이 결과, 다른 시기보다 큰 지진이 유독 많이 발생한 다섯 시기를 특정할 일이 있었다. 이때 발생한 심한 지진 건수는 연간 25~30건으로 다른 기간 평균치인 15건을 훌쩍 웃돌았다. 두 학자는 큰 지진 발생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게 지구의 자전 속도가 더뎌진 것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특히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진 지 5년쯤 된 뒤에 극심한 지진이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진 지가 이미 5년이 넘은 만큼 내년에 심각한 지진이 잇따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학자는 올해 전 세계에서 심한 지진이 대략 6차례 발생했지만 내년부터 연간 20차례쯤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옵서버는 지구의 자전 속도 둔화와 지진 사이의 구체적인 상관관계는 분명하지 않고 이에 따른 지진이 어디서 일어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빌햄 교수는 다만 지구의 자전 속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지진이 주로 적도 인근에서 잦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억 명가량이 살고있는 열대지역이 가장 취약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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