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지수 보합…석유류↑ 농산물↓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11.20 06:00

10월 생산자물가지수 103.01…2014년 12월 이후 2년 10개월 만 최고 수준 유지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37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산유국들의 감산 기대감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1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7.11.12/사진=뉴스1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1차금속 제품 가격은 올랐으나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01(2010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3.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 7월부터 3개월 연속 오르다 이달 들어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016년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 원재료 등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형성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다. 시차를 두고 관련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0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공산품이 0.5% 올랐으나 농림수산품 물가가 8.7%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9월과 비교해 공산품 중 나프타(3.7%), 경유(1.7%), 벙커C유(3.3%), 제트유(7.0%)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 올랐다. 슬래브(9.1%), 열연강대 및 강판(6.0%), 일반철근(4.3%) 등 제1차 금속제품도 전월대비 2.4% 올라 전체 공산품 물가의 상승을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제품 가격이 올랐고 중국발 공급 감소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 상승은 1차 금속 제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0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9월과 비교해 8,7% 떨어졌다. 배추(-58.8%), 감귤(-57.1%), 피망(-71.3%), 토마토(-40.2%) 등이 내리며 농산물 물가가 13.8% 하락했다.

돼지고기(-22.8%), 쇠고기(-1.8%) 등 축산물 물가도 8,4% 내렸다. 반면 수산물 물가는 넙치(12.8%), 가자미(12%) 등을 중심으로 1.4% 상승했다. "10월 기상 조건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늘었고 돼지고기의 경우 도축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내렸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자료=한국은행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호텔(5.5%) 등 음식점 및 숙박 생산자물가가 0.2% 올랐고 전세버스(9.9%) 등 운수 물가도 0.4%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 물가는 위탁매매수수료(3.8%)를 중심으로 0.7% 올랐다. 반면 사업서비스 물가는 0.4%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 생산자물가는 9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특수분류별 생산자물가를 보면 식료품이 전월대비 5.0% 하락, 신선식품은 18.1% 하락했다. 채소, 과일 등 농산물 품목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너지는 0.6% 상승했고 IT는 0.2%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은 전월대비 0.4% 상승을 기록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의 상승 기조는 이어졌다.

한편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41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4.7% 각각 상승했다. 생산단계별로 보면 원재료와 중간재는 전월대비 각각 1.2%, 0.7% 상승했으나 최종재는 0.6% 하락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58로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6% 각각 올랐다. 국내출하는 보합을 나타낸 반면 수출 물가가 0.8%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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